일본 기업 경영 크게 호전..707개 상장사 경상이익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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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고 각종 경기지표도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가 확실한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도이른 상황이다. 29일 와코경제연구소가 전날까지 결산실적을 발표한 7백7개 상장기업(금융업제외, 전체의 95.2%)을 분석한 결과 이들기업의 경상이익은 지난해에 비해평균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 전기등 제조업의 경우는 경상이익이 30.3%나 늘어나 최근들어 실적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종이펄프등이 지난해대비 2~3배수준의 이익규모를 기록했다. 일본기업들의 경상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불황극복을 위해 각 기업들이경쟁적으로 인원삭감을 실시하는등 적극적인 비용절감책을 추진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하반기이후 엔약세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점도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들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평균 0.3% 늘어나는데 그쳐 일본경제전체적인 경기는 아직도 바닥상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