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일터로] (13) 제2부 : 통계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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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경우 직장내 성차별이 없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노동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는 의심이 든다. 우선 남녀간 임금격차가 적잖게 난다. 물론 여성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여성임금이 남성임금의 57.2%에 그친다. 한국의 52.2%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왜 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직장내 남녀차별이 없어진게 최근의 일이기때문이란 점을 든다. 60~70년대만 해도 싱가포르에선 성차별이 심각했다. 그 여파로 40대 이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교육수준이 낮아 상대적으로 저임금 직종에 근무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밖에 남성들은 군대 복무경력을 인정 받아 같은 학력이나 같은 경력의여성보다 임금이 다소 많은게 사실이다. 또 싱가포르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0.9%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낮은편이다. 연령별로는 30세 이후부터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출산과 육아부담 때문인게 확실하다. 더 큰 문제는 일단 가정으로 돌아간 여성들이 좀처럼 일터로 "U턴"하지 않고 있다는 점.그래서 싱가포르 정부는 가정 주부들의 복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그래프가 M자를 그리도록 뛰고 있는 셈이다. 설령 이 그래프가 M자를 나타내더라도 싱가포르는 주부 인력의 저임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어서다. 이게 바로 한국과 다른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