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통신 사업자] 통신 전문인력 쟁탈전 : "양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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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전문인력의 공급부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보통신부의 분석에 따르면 학사급 이상의 고급인력부족현상이 지난80년대 후반부터 계속돼온 "만성질환"인데다 오는2000년 이후까지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정보통신분야 박사급 인력은 5백15명선이지만 수요는 1천43명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족인력이 5백28명으로 공급규모보다 오히려 많다. 석사급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가용인원이 2천명정도이지만 수요는 4천2백명이 넘는다. 부족인원이 2천2백명으로 역시 공급보다 많다. 학사급인력은 올해 기준으로 수요가 3만2천6백여명, 공급은 1만4천6백여명으로 1만8천명정도가 부족하다. 내년에도 비관적인 상황이 개선될 조짐은 전혀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인력이 학사 1만8천명, 석사 2천2백명 박사 5백명으로 예측됐다. 이런 현상이 한두해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오는2000년까지도 해결기미가 없다는게 정통부의 분석이다. 박사급 인력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기능인력의 수급도 만족스런 상태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정보통신분야 고졸이나 전문대졸 인력은 현재 수치상으로는 엄청난 과잉공급상태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공급에 "허수"가 상당수 포함돼 있고 질을 따지면 빠듯하다고 보는게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배출되는 정보통신분야 고졸인력은 3만3천, 전문대졸이 3만4천정도이다. 수요는 각각 7천8백, 7천1백정도에 불과, 약 3분의2정도가 남아도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공급은 이보다 훨씬 적다. 이들 졸업생 가운데 제조업등 관련업체 취업비중이 25% 전후에 불과한 것으로 노동부가 추정하고 있다. 결국 실제 공급인력은 고졸이 8천4백, 전문대졸이 8천6백명정도로 낮춰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정도인 셈이다. "사람좀 구해주시오"라고 정보통신업체 경영자들이 인력난을 호소하는 소리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이 쉽게 드러난다. 정보통신업체가 기업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우리 제품이 선진국제품에 비해 기술이 뒤지는 요인도 인력부족이라고 평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란 것이다. 21세기 정보사회에서는 기술.지식집약적인 정보통신산업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들 한다. 이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전문인력의 확보에 달려 있다. 정보통신산업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선 우리로서도 "인력양성"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