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카스테레오 도둑 활개..강촌마을 35개 등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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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아파트단지등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카스테레오의 도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불법유통을 뿌리뽑고 공동주택경비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31일 아파트관리사무소및 입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부피가 작아 운반이쉬운 카스테레오가 아파트단지내에서 도난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것이다. 지난 28일 광명시 철산동 한신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하룻밤사이에 27대의 차량에서 카스테레오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4월중 일산신도시 강촌마을 아파트 2개단지에서도 35대 차량의 카스테레오가 일제히 도난당한 이어 일주일이 지난뒤 인근단지에서 또다시 도난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도난사고는 여의도나 강남등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노원구 하계동 청구아파트등 아파트단지에서는 최근 카스테레오 도난사고가 잦아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같이 잦은 사고는 아파트단지가 많이 생겨나면서 아파트경비가 소홀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주민자치관리든 위탁관리든 충분한 인력을 보강하지 못해 아파트경비가지상근무 위주로 진행될뿐 지하주차장 같은 곳은 인력부족 등으로 소홀히하기 때문에 야간절도를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아파트입주자인 김현구씨는 "파출소에 신고해도 접수만될뿐사실상 범인을 잡는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해도별다른 피해보상기준이 없어 주민만 손해를 입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같이 도난된 차량부품은 주로 장안동일대 자동차매매센터인근의 업소나청계천 등지의 부품업소들에서 불법유통돼 유통질서에도 해악을 끼치고있다. 도난을 당한 시민들이 80만~90만원에 달하는 신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값싼 중고품을 찾고있는데다 주로 폐차된 차량의 부품등으로 영업하는 중고부품상들은 항상 물량부족을 겪기 때문에 장물이 이들 업소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카센터업소인 S상사 관계자는 "외국제품을 새로 달아 불필요한 국산카스테레오를 팔겠다는 식으로 개인적으로 접근해오는 경우가 잦다"며"최근에는 중국등으로 수출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 순찰을 담당하고있는 군자파출소의 정모경장은 "매일 순찰을 돌기는 하지만 주로 호객행위를 단속하는데 그칠 뿐 이같은 불법유통은 조직적 개별적으로 은밀히 이뤄지기때문에 적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공동주택의 경비강화와 더불어 불법유통망이 근절되지 않는한 이같은 도난사고는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