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환시장 하루거래액 GDP의 3배 .. 3년간 43% 급증

한국이 한햇동안 만들어내는 총 생산가치(국내총생산)보다 3배나 많은 돈이국제 외환시장에서 단 하룻만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요 26개국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액(95년 4월기준)은 1조2천6백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4위의 경제대국 프랑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액 만큼이 단 하루만에움직이는 셈이다. 세계외환시장 규모에 대한 조사는 BIS가 3년마다 한번씩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번 조사때인 92년 4월에는 외환시장 1일 거래액이 8천8백억달러를 기록했었다. 3년만에 무려 43%나 늘어났다는 얘기다. 각국 통화별 거래액 점유비율은 단연 미국 달러화가 압도적. 달러화는 전체거래액의 83%를 차지해 국제 외환 레이스에서 "독주"가 두드러졌다. 독일마르크화는 점유율 37%로 2위에 랭크됐으며 일본 엔화(24%)가 그 뒤를이었다. 금세기초까지만 하더라도 금융시장의 황제로 군림했던 영국 파운드화는전체 외환거래 비중이 10%로 줄어들면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프랑스 프랑화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89년 조사에서 2%에 불과했던 프랑화는 조사때마다 2배씩 비중이 커지면서 92년 4%, 이번 조사에서는 8%까지 불어나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영국이 "국제금융센터"라는 타이틀 방어에는 성공했다. 총 외환 거래액의 36%인 4천6백40억달러가 영국의 금융시장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이 2천4백40억달러(19%), 일본이 1천6백10억달러(13%)의 외환을 하룻동안 유통시켜 이들 3대 시장이 종 거래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55%) 돈을 소화해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