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여름철의 별미 계절면 크게 "인기"

비벼먹고(비빔면) 적셔먹고(메밀국수) 말아먹는(냉면) 여름철 계절면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계절면은 뜨겁지 않고 맛이 독특해 여름 무더위에 잃기쉬운 입맛을 찾아주는 메뉴로 안성맞춤이다. 더구나 최근 등장하는 제품들은 다이어트나 성인병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메밀 도토리등 각종 전통재료들을 첨가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올해같이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찜통같이 더운 날이 지속되면 뜨겁게 끓여먹는 일반 라면의 판매는 아무래도 저조해지게 마련이다. 라면업체들은 그 공백을 메우기위해 더위속에서도 시원하게 먹을수있는 여름철 별미면을 다투어 내놓고있다. 슈퍼마켓 진열장을 선점하기위해 일찌감치 봄부터 시작된 라면회사들의 계절면 경쟁이 제철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판매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셈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도 과거 단순히 비빔면위주에서 춘천막국수 냉면까지 다양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있다. 계절면을 유형별로 나누면 크게 세가지다. 여름용라면의 원조격인 비빔면류, 간장양념을 만들어 담갔다가 건져먹는 메밀국수류, 스프로 육수를 만들어 차게 식힌 면을 말아먹는 냉면류등이다. 이 가운데 메밀국수 냉면류는 라면회사들의 인스턴트식 제품으로 시장에 나온지 불과 1~2년밖에 안되는 메뉴들이다. 비빔면은 시장에 나온지 10년이 넘었으나 새로운 기능과 맛을 첨가한 신제품들이 계속 등장하고있는 추세다. 농심은 최근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는 여름라면인 "냉라면"(500원)을 처음 선보였다. 농축액상 스프로 만든 물냉면 육수에 메밀과 감자 전분을 첨가한 튀기지 않은 면발을 말아먹게 만들었다. 농심은 "도토리비빔면"에 이어 지난해부터 "모밀국수"(1,000원)를 판매하고 있으며 라면이 아닌 본격 냉면으로 "물냉면"도 시판중이다. 여름계절면의 원조격인 한국야쿠르트는 84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팔도 "비빔면"외에 올해들어 춘천막국수의 맛을 재현한 새로운 비빔면형태의"춘천막국수"(3인분 2,000원)와 나물을 많이 첨가한 "산채 비빔면"(500원)을 개발 판매하고있다. 삼양이 올 신제품으로 선보인 "메밀국수"(1,000원)는 진한 가다랭이 국물로 만든 메밀장에 동결건조시킨 무즙덩어리, 김가루스프를 첨가해 정통 메밀국수의 맛을 재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삼양은 메밀성분이 섬유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있어 고혈압 변비예방과 다이어트효능이 있는 식품이란 점을 강조하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있다. 다양한 제품을 자랑하는 오뚜기식품은 올해 신제품 역시 다양하다. 다른 회사제품들과 비슷한 개념인 "옛날 메밀국수""도토리 비빔국수"는 물론 면발에 참깨를 첨가해 마치 참깨를 뿌려먹는 기분을 내는 "참깨 비빔면"도 올해 신제품들이다. 빙그레는 "새마시냉면"을 올해 신제품으로 내놓고 계절면시장의 틈새를 노리고있다. 라면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갈수록 건강지향적인 기능을 갖춘 고급 여름철 계절면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