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버블없애기' 돌입..삼성물산 무역부문 버블 백태
입력
수정
삼성그룹이 그룹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반도체 불황이 의외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간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정신적 버블(거품)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게열사 사장단 30명이 모여 밤새도록토론한 자리에서도 주된 관심사는 ''버블 해소대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이 지시한 ''버블 없애기''의 진의는 정신적인 버블을 지칭한것이라지만 계열사별로 경비줄이기등 각종 버블해소대책이 마련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와관련, 그룹 비서실은 최근 각 계열사별로 버블해소 대책을 세워계열사 실정에 맞도록 실천하라고 지시했다. 이중 삼성물산 무역부문이 내놓은 ''버블 백태''를 소개한다. [[ 근무자세 ]] 1. 신경영의 수단인 7.4제를 목적으로 인식해 4시만 되면 무조건 퇴근. 2. 고객접대를 핑계로 평일에 골프. 3. 10분정도는 지각으로 느끼지 않는 불감증. 4. 근무태도에 대한 부서장의 온정주의. 5. 일, 고객과 관련 없는 고급 중대형차 운영. 6. 업무겸용 자가용의 획일적인 4시 귀가제도. 7. 토요일이라해서 피크닉복장으로 출근하는 여사원. 8. 회식때마다 2차, 3차의 술좌석 연장. 9. 접대를 빙자한 룸사롱 출입. 10. 다음날 근무에 지장을 주는 폭탄주 등 음주강요. 11. 부하로부터의 인기를 리더쉽으로 오해. 12. 일보다 어학등급을 중시하는 부하, 교육기회는 안주고 일만 시키는 상사. 13. 업무와 무관한 인터넷 사용. 14. 엘리베이터 사용시간 조정을 이유로 점심식사시간을 1시간30분으로 연장. 15. 근무시간을 사적용무에 사용. 16. 근무시간중 주식, 부동산매매 등 개인 재테크. 17. 일직.당직자의 문 여는 시간 지연으로 조기출근자 업무장애. [[ 제도.관습 ]] 18. 업무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연2회 평가. 19. 해외주재원평가(해외관리 해외업무 인사관리 경영지원) 20. 신경영 추진 및 평가(사무국 기능지원부서) 21. 불필요한 외부 홍보경비 집행. 22. 사업부장이 대기업사장처럼 스탭을 두고 관리. 23. 전 해외지점의 신규사업 자원개발 검토. 24. 전 지원부서의 동일한 토픽 검토. [[ 반도체가 하니까 덩달아 하는 행사 ]] 25. 고급호텔에서의 워크숍 26. 성과없는 인센티브 지급. 27. 보고를 위한 수동적 신경영 교육. 28. 큰일은 남의 일로 미루면서 작은 일은 저마다 간섭. 29. 프로젝트 매니저 1명에 보고 지시 심사 평가자 등 7~8명이 간여. 30. 회식비 등으로 사용돼 낭비만 초래하는 단체시상금제도. 31. 지나치게 규정에 얽매이는 여신한도 설정 프로세스. 32. 여신한도 이내일 경우 신용조사 소홀. 33. 사원에 대한 서비스정신이 부족한 경비의 출금절차. 34. 외국인 고문에 필요 이상의 경비지급. 35. 일방적으로 불리한 고문계약. 36. 3단계 결재의 불이행. 37. 빈번한 사무실 레이아웃변경. 38. 사업별 성과를 무시한 동일한 복리후생. 39. 개혁 개선이 필요한 부서가 따로 있다는 인식. 40. 고객 부가가치 회사미래가치와 무관한 사내 직원간의 교제비 지출. 41. 권한 있는 부서의 일을 우선시하고 고객접점부서의 요청사항은 지연. 42. 해외주재원의 본사출장직원 접대가 비즈니스보다 우선. 43. 주재원 개인고충사항이나 해외영업의 본사지원 요청채널 부족. 44. 큰 금액이나 작은 금액이나 같은 수준의 관리. [[ 어려운 일은 기피하고 쉬운 일에 관심 중복 ]] 45. 이라크 미수금 우선 해결. 46. 전사적인 해외사업 발굴. 47. 중국시장 전략수립 및 실행. 48. 해외본사의 대기업 증후군. 49. 질보다 양위주의 제안 평가. 50. 전 지원부서가 매달리는 버블 분석. 51. 조직 내부에서 실행가능한 것도 외부업체 활용. 52. 너무 많은 태스크포스 활동. 53. 전사공지 사항이 아닌 부서내부소식의 전자게시판 게시. [[ 정보의 버블 ]] 54. 비즈니스에 직결되지 않는 상식성 정보작성. 55. 전문가를 하향평준화하는 정보공유회의. 56. 실천이 없는 선진업체 조사보고 중복. [[ 불필요한 전산프로그램 ]] 57. 활용되지 않는 어시스트. 58. 개발따로 엔드유저 따로인 전산프로그램. 59. 경영방침 고객 엔드유저와 무관한 데이터관리. [[ 회의.행사의 버블 ]] 60. 정시가 돼도 선임자가 올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낭비. 61. 회의 그 자체가 목적이 돼 일부러 안건을 만드는 회의. 62. 부가가치 없는 정례회의. 63. 남따라 막연히 하는 사업부 조직개발 훈련 64. 회의시작후 불필요한 잡담으로 시간낭비. 65. 개인의 주장만 난무하는 회의. 66. 본업과 무관한 야유회 형식의 워크숍. 67. 학연 지연 등을 강조하는 모임. 68. 혼자가도 되는 해외출장의 부하직원 동행. [[ 영업의 버블 ]] 69. 보이기 위한 해외사업 검토 70. 자리를 의식한 사업부내 조직 경직성. 71. 미래유망사업에의 인력전배 지연. 72. 신입 전배사원에게 개발업무 맡기고 고참은 안정된 영업에 안주 73. 부가가치 창출이 없이 관계사에 의존하는 이익. 74. 해외법인과 본사간의 커미션 조정업무. 75. 전문 영업분야와 연계되지 않는 보고위주의 독신파견. 76. 지원부서 위주의 해외연수 프로그램. 77. 자신의 실력이 업계 몇위인지는 관심없이 사내고과에만 신경쓰는 내부경쟁 관습. 78. 선국내일류, 후세계일류이어야 하는데도 국내경쟁에는 관심없는 일류착각증세. 79. 적자를 당연시하는 마음가짐. 80. 문제점이나 대책은 보고서에 써야만 움직이는 대기업병. 81. 상사나 지원부서에 보고하고 나면 책임감이 줄어드는 대기업증후군. 82. 부하가 실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 줄줄 모르는 상사. 83. 관계사에 매출이나 이익을 의존하는 의타심. 84. 경기호황에 의한 업적과신. 85. 경기불황시 단기업적에 지나친 스트레스. 86. 지나친 단기업적주의 또는 과도한 미래비젼중시 등 수익성 균형감 상실. 87. 과다한 금융의존 이익. 88. 영업부서와 지원부서가 따로 있다는 인식. 89. 계속 적자이고 미래도 불투명한 사업의 지속. 90. 회사명의만 사용하는 대행수출입. 91. 전 해외지점이 동일한 과제 검토. 91. 1인 지점이나 대형 현지법인이나 차등없이 동일한 신경영 마스터 플랜 수립. 92. 컨설팅의 남요. 93. 연말 분기말 월말 실적 당기기. 94. 부실이나 사고의 은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