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산업] 본고장 유럽의 현황 : (인터뷰) 로버트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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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2년이후 국내위스키시장은 매년 10%이상의 초고속성장세를 보이고있다. 특히 프리미엄급 고급양주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280%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패턴의 고급화추세에따라 위스키의 대중화가 급속히 진전되고있는것이다. 위스키대중화시대를 맞아 국내스카치위스키의 원액공급처인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지역에 위치한 인버하우스사를 방문, 로버트 보일 생산담당사장을만나봤다.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는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으로 세계각국에 위스키원액 또는 완제품을 수출하고있는데 이지역이 위스키제조에 특별히 좋은 조건이 있다면. "우선 이곳은 피트(헤더꽃이 썩어서 형성된 탄의 일종)가 다른 지방보다 많이 매장돼있어 위스키의 독특한 향기를 만들수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있다. 또한 하이랜드지방을 가로 지르는 스페이강은 위스키를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좋은 물을 제공한다. 스페이강가에는 80여개의 스코틀랜드 지방증류소중 60여개소가 몰려있을정도로 위스키생산의 중심지이다" -스카치 위스키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달라. "최초의 기록은 아일랜드로서 1172년 영국왕 헨리2세가 아일랜드를 정복했을때 아일랜드사람들이 증류한 술을 마시고있었다고한다. 그후 정확한 기록은 1494년에 작성된 스코트랜드정부의 문서에서 발견된것으로 술을 만들기위한 맥아를 수도사 존코어에게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미뤄볼때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증류가 시작되었다고볼수있다. 당시의 위스키는 그러나 증류한 직후 바로 마셨기때문에 소주와같이 무색투명했다" - 스코틀랜드에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양조학과가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이 양조학과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시에 위치해있다. 대학이름은 헤리오트 와트이다. 약1백년전 양조학교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양조학과로 남아있다. 이 양조학과는 스코틀랜드에서 좋은 위스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수백명 배출하고 있다. 양조학과의 정식명칭은 ICBD(International Center for Brewing and Distilling)로 세계각국의 유학생들이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을 밟고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스카치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의 수출일등공신이다. 93년 수출액이 20억파운드를 넘어선이래 지난해에는 22억7천만파운드로 증가했다. 대한수출도 해마다 늘고있다. 91년 5백19만l에서 92년 4백60만l, 93년 5백76만l, 94년 9백64만l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진로의 임페리얼클래식원액을 공급하고있다고 들었다. 진로와 관계를 갖게된 계기는. "정식으로 진로가 우리와 계약을 맺은것은 지난84년으로 이보다 1년전인 지난83년 진로가 이천공장을 건설하면서 원액제조과정등에관한 기술자문을 해오면서 인연을 맺게됐다" -한국에서는 임페리얼클래식이 프리미엄급위스키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고수하고있다. 그 성공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임페리얼클래식이 성공한 일은 이곳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있다. 임페리얼이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최상급 원액생산지로 알려진 하일랜드 스페이사이드지방에서 생산된 원액을 사용하고있기때문이다.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블랜딩기술을 진로측이 개발했기때문인것으로 안다" -한국의 주류시장을 전망해달라. "소득증가에따라 당분간 위스키가 강세를 보일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와인류의 시장이 확대되어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