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선 교수 정년 논문집 '신학하며 사랑하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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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로신학자 서광선 교수 (이화여대 신학과)의 정년퇴임 기념논문집 "신학하며 사랑하며" (문학과지성사 간)가 출간돼 화제. 소장부터 중진까지 19명의 동료및 후배 신학자들이 거듭나는 한국기독교상 정립을 제재로 쓴 논문을 한자리에 모은 것. 책을 엮은 이화여대의 장상 (신학과) 소흥렬 (철학과) 두 교수는 머리말에서 "분단시대를 살면서 끊임없이 고뇌하며 한국기독교의 성숙을 외쳐온 한 원로 신학자이자 철학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념논문집을펴낸다"고 밝혔다. 이책은 "여성신학을 위하여" "철학적 지성을 사랑하여" "우리문화를 사랑하여" "우리역사의 한가운데서"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여성신학을 위하여"에는 남성 중심적으로 해석돼온 종래의 신학관에서 벗어나 페미니즘시각에서 성서를 재해석한 논문을 실었으며, "철학적 지성을 사랑하여"에서는 신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철학의 시각에서 신학의 깊이와 문화신학에 대해 논했다. "우리문화를 사랑하여"와 "우리역사의 한가운데서"에서는 기독교의 토착화 과정과 방법을 밝힌 뒤 현재의 기독교 위상을 비판하는 동시에 기독교의 새로운 역할과 의미를 짚었다. 또 서교수가 지난해 대학학술제에서 강연한 "고전의 해체-신의 죽음과 신학의 해체"의 전문도 수록했다. 이번 논문집에는 권진관 (성공회신학대) 김경재 (한신대) 김혜숙(이화여대) 박종천 (감리교신학대) 이은선 (세종대) 교수와 김용복한일신학대총장 오재식 한국사회교육원원장 홍근수 향린교회담임목사등이 참여했다. 서교수는 31년 평북강계 태생으로 미일리노이대학과 밴더빌트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64년부터 이화여대교수로 재직해왔다. 한국문화연구원장 (74~78년) 현대교회담임목사 (80~84년)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세계YMCA회장을 맡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