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반도체침체 '비메모리'로 푼다 .. 기술제휴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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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3사가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모토롤라 SGS톰슨 등 해외 첨단 비메모리 업체들과 잇달아 기술제휴를맺고 있다. 이는 최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 경영안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반도체는 8일 미모토롤라사와 다음달중 8비트 마이컴(micro computer)을공동으로 개발, 판매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협력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컴은 전자 통신기기의 기능 전반을 제어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선사와도 네트워크 기기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키로 제휴,통신용 반도체 사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LG는 이와 함께 회로선폭 0.5마이크론(1마이크론은 1백만분의 1m)이하의 고집적 ASIC(주문형 반도체)분야 사업을 강화키로 하고 미국 반도체 전문업체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다. 현대전자도 다음달 초 프랑스 SGS톰슨사와 IC(집적회로)카드용 반도체 분야 기술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미내셔널 세미컨덕터사와 손잡고 마이컴과 주파수변환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들 두 회사는 교환기와 기지국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오는 98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에 앞서 올초에 프랑스 SGS톰슨사와도 DSP(디지털 신호처리)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키로 제휴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들어 발생한 메모리 반도체 값의 폭락은 국내업계에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시급히 탈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일깨워줬다"며 "앞으로 통신용 반도체나 마이컴 등 시장전망이 좋은 분야에서 해외업체와 기술제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범용성을 갖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특수한 용도를 위해 생산되는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 보다 경기변화를 타지 않고 가격도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