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21세기 한국적 경영의 모색' .. 조직분야

백기복 ''한국적''이란 말이 보다 의미 있으려면 "특이성" 뿐만 아니라 "유효성"(우수성 적합성)을 함께 내포해야 한다. 유효하지 않은 특이성은 개선의 대상이며 특이하지 않은 유효한 관행은''한국적''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곤란하다. 한국적 경영의 특징을 행동(리더십/가치관, 태도) 조직구조(조직형태/권한분배) 과정및 제도(의사결정/인사관행)라는 조직론적 측면에서 설명할수 있다. 한국기업은 지난 30여년동안 급격한 경제발전을 추구하면서 나름대로 현실에 맞는 경영스타일과 조직을 추구해 왔다. "소유한 자가 통치하고 지배한다"는 소유와 경영의 일체현상이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전통문화에 기초한 조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헌신적 자세는 기업발전의 주동력이었다. 기업임직원들은 사회전반의 각종 비공식조직과 다면적으로 연결돼 있다. 선진국을 단기간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도 존재한다. 이는 결국 효율성을 중시하는 조직형태와 문화를 발전시켰다. 카리스마적인 강한 리더십과 중앙집권적인 조직, 그리고 기업가 정신에 기초한 저돌적 문화를 만들어 냈다. 또한 가부장적 조직문화, 소유주 중심의 기업문화를 형성했다. 한마디로 "심리적 일체화"와 "강력한 시장성향"을 한국기업의 조직특징이라고 규정할수 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기업경영자들은 통일시대를 맞아 "포용적" "통합적"지도력을 행사해야 한다. 통일후 북한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은 기업체이기에 경영자들의 포용적 자세는 통일한국의 미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