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동향] 대형주 중심 매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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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주식시장은 금리상승압박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점이 특징이었다. 주중 미국주식시장에서는 4월중 생산주문량이 전월대비 0.1% 하락했고,상승세를 지속하던 곡물 및 석유가격이 떨어져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기도 했다. 그러나 7일 발표된 5월중 신규고용자수가 예상을 크게 넘어선 35만명에 이르자 경기과열론이 제기되며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로인해 미국의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은 재차 7%를 넘어섰다. 또 달러값은 미국경기회복 기대와 금리상승에 따라 달러당 109.3엔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수출경쟁력을 우려한 미국의 자동차 수출업체들이 강한 반발을보이기도 했다. 금리인상 우려속에서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통화공급을 줄일 것 같지 않아서였다. 즉 급격한 통화정책의 변화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종목별로는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경기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대형주중심쪽에 매수가 증가하였다. 또 정부의 통화긴축정책 실시에 대한 우려로 하락폭이 컸던 금융관련주가 금리안정 전망으로 큰폭으로 상승반전했다. 그러나 하이테크주들이 많이 상장된 장외시장(NASDAQ)은 최근 컴퓨터및 반도체관련주의 약세로 거래가 줄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 결정의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관련제품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셰브론 텍사코 엑슨 등의 주가도 약세를보였다. 일본주식시장에서는 미국주식시장의 회복과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닛케이지수가 2만2,000선을 넘지 못하였다. 6일 발표된 경기실사지수가 예상보다 낮아 경기회복 속도가 지여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자 주식거래가 줄면서 차익매물이 늘어나 닛케이지수가 이틀째 하락하였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금리인상 우려 불식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금융주가 주 중반이후에 신교토신용판매회사의 파산신청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불안감이 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금리안정으로 수출관련기업의 주가는 매수세가 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동남아주식시장은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보였다. 싱가포르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수가 0.2%상승하였으며, 홍콩은 중국과 미국의 통상마찰 영향으로 0.3% 하락하였다. 대만주식시장은 뚜렷한 호재가 없었지만 무역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면서 섬유 전자 등 수출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을 주도, 지수가 1.3% 상승하였다. 박중현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