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북한에 라면 수출

한화그룹이 북한에 라면을 수출한다. 한화 관계자는 12일 "헝가리 현지법인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북한에 직수출하기 위해 지난달 말 북한측에 제품 샘플과 가격을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북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라면은 헝가리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생산된 "스맥( smack )""스매시( smash )"등 두가지 제품으로 헝가리에서 유통되는 영문포장지 그대로 북한에 수출될 예정이며 포장지 도안 가운데 한글로 된 "맛"이라는 문양과 영문표기로 된 한화그룹의 주황색 마크도 그대로 보낼 예정이다. 한화측은 일단 북한 측과 계약이 성사되면 1차 반입분으로 약 20만개 정도를 먼저 공급할 계획이며 개당 가격은 헝가리 시장 유통가격과 비슷한 1백~1백60원(공장인도가격 기준)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경제수준으로 볼 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북한 진출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형적으로는 헝가리제 라면을 북한으로 수출하는 것이니만큼 농심과 삼양 등 다른 업체들이 북한진출을 시도했다 실패한 전철을 되풀이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그룹은 동구권 시장공략의 발판으로 93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외곽 케츠키미트시에 자본금 5백50만달러를 투입해 라면생산 현지법인인 한화푸드헝가리안사를 설립,94년10월부터 연간 2천8백만개를 생산해 헝가리와 인근 러시아 폴란드 독일등에 수출해 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