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면톱] 무선LAN카드 2종 국내업체 동시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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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선LAN(구역내통신망)표준화기구의 규격을 만족하는 두가지 무선LAN카드 기술이 동시에 국내에서 개발돼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미합작기업인 레이컴사는 국제무선LAN표준규격(IEEE802.11)을 충족하나 각기 다른 방식의 무선LAN카드를 개발, 시장에 내놓기 전에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다. 무선 LAN카드는 사무실등에서 PC와 PC사이,PC와 각종 주변기기사이의 정보전달을 유선 케이블없이 수행할 수있는 차세대 무선통신기기이다. IEEE802.11은 AMD IBM 컴팩 인텔 NCR 모토로라등 세계 주요 컴퓨터.통신업체들이 참여, 제안한 규격이다. 삼성전자는 IEEE802.11명기된 물리적 접속방식중 DSSS(주파수확산시스템)을채택해 제품을 개발했으며 미국 방산업체인 에리시온사와 국내중소기업인 CTI사가 50대 50으로 합작설립한 레이컴사는 FHSS(주파수도약시스템)방식을적용했다. 두가지 기술제품은 상호간에 호환성을 갖고 있지 않아 무선LAN카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는 반드시 이제품중 하나의 제품으로 통일해야 한다. 관련업계는 "FHSS방식은 DSSS방식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작이 가능하고 좁은 영역에서 사용할 경우 낮은 전력소모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DSSS방식은 FHSS방식에 비해 구현은 까다로우나 채널을 고정시켜 사용하기 때문에 상호간섭이 적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갖고있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두회사가 제안한 제품은 2.4-2.485GHz대역(산업학술용 주파수대역)의 고주파수대역에서 2Mbps급의 속도(28.8Kbps급모뎀의 70배)로 정보송수신을 할 수있다. 삼성전자는 이제품을 오는 10월부터 양산할계획이라고 밝힌 반면 레이컴사는 7월중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제품이 현재로서는 기술적 우위를 판명하기 어려우나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국내와 해외의 여러기업들이 적용을 누가 많이 하는냐에 따라 결과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 LAN카드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무선화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