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서소문 사옥 떠난다'..간판 바꿔 단지 3개월만에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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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이 서소문 사옥을 떠난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13일 "서소문 사옥에 있는 한보건설(구유원건설)을 강남구 대치동의 협성플라자 빌딩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빠르면 7월말께 사옥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보는 이를 위해 협성플라자측과 최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0일 중도금을 치루고 내달 15일 잔금을 계산키로 했다. 지상 18층인 협성플라자 빌딩중 3~15층 까지를 임대하는 한보는 임차보증금으로 총1백17억2천만원을 지불키로 했다. 새 사옥엔 한보건설외에 현재 도곡동에 있는 한보엔지니어링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는 사옥 이전과 관련,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그룹 본사 사옥과 건설 사옥이 강남북으로 너무 떨어져 있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한보가 유원건설을 인수하고 지난 3월 서소문 사옥을 한보건설 빌딩으로 바꾼 이후 인도네시아와 경북 영주 건설현장에서잇달아 사고가 발생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설왕설래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태수총회장은 사옥위치등에 대한 풍수지리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중 하나"라며 "그동안 정총회장은 서소문 사옥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보는 유원건설 인수 직후 사옥을 강남의 목화예식장 앞 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계약조건이 안맞아 취소했었다. 한편 한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소문 사옥의 12-17층은 삼성화재등에 임대해주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장실과 사장실등이 있는 16층은 구조상 한보문화재단과 정암생명공학연구원의 임원실로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서소문 한보건설 빌딩의 나머지 층은 제일리스와 프랑스의 크레디리요네은행 등이 각각 분양받아 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