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달러고에 "희비교차" .. 일본 "시장탈환 기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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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퍼엔고를 연출했던 달러.엔 환율이 달러고기조로 역전되면서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우려하는 미국과 시장탈환을 노리는 일본 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크라이슬러의 로버트 이튼 회장은 12일 클린턴대통령과 미재계간부간 모임을 가진뒤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달러화 가치가 현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미제조업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통화및 경제정책을 신중히재고토록 백악관에 촉구했다. 이에앞서 포드등 미주요 업체들은 지나친 달러고로 미국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강한달러 용인정책을 수정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와관련 이날 재계의 백악관 모임에서는 루빈 재무장관이 참석, 자동차및 부품업체들과 달러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이같은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비해 일본기업들은 달러화가 2년만의 최고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가격경쟁력 회복을 무기로 수출시장 재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올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초 달러.엔 환율은 1백7.48엔이었으나 2달여만에 2엔이나 상승, 현재 도쿄시장에서는 달러당 1백9.5엔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업계는 이같은 엔가치 하락으로 올 회계연도동안 2%의 이익상승을 누릴 것으로 야마이치증권은 추산하고 있다. 또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1엔 높아질때마다 도시바의 경우 6천만달러,도요타 1억4천만달러, 닛산 7천4백만달러씩 연간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가치가 달러당 1백10엔대를 돌파하면 미금융당국이 시장에 개입, 달러매각.엔매입을 통해 달러화 상승을 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때문에 실제 미업계에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