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덕 <산내들그룹 회장>

산내들그룹은 지난달 27일 강남구 역삼동 신축사옥에서 그룹출범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중견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산내들그룹은 식품 건설 건자재 문화사업에이어 정보통신분야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있다. 지난해까지 연합인슈라는 사명을 썼으나 그룹출범을 계기로 상호도 산내들로 바꿨다. 이기덕회장을 만났다. -그룹출범을 축하합니다. 산내들그룹의 청사진은. "산내들그룹은 크게 나누어 건설.건자재분야의 산내들건설과 산내들인슈,식품사업분야의 산내들과 산내들식품공업, 문화사업분야의 산내들마을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해외현지법인으로 중국에 훈춘 산내들 채판제조유한공사를 두고있습니다. 2천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해 탄탄한 중견그룹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산내들그룹은 짧은 시간내에 비약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성장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88년 산내들의 매출액은 1백억원에도 못미쳤습니다. 8년만인 지난해에는 무려 1천억에 육박하도록 성장됐죠. 기술개발에 주력했고 라인을 자동화하는등 생산혁신과 투자를 꾀했으며 지방사무소를 개설하는등 지방화전략을 추진한데 힘입은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분야에 참여하기로했다는데요. "그렇습니다. 제3의 물결인 정보산업에 뛰어들지않으면 미래기업은 낙후한다고 봅니다. 부품이나 소재사업보다 무선헤드폰이나 무선스피커등 무선통신분야에 뛰어들 것을 적극 검토중입니다. 이달내에 사업확정을 구체화시킨다음 연말내로 제품생산에 들어갈 것입니다" -주력분야인 건자재쪽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건자재부문의 매출액은 5백13억원, 식품.건설은 4백억원이었습니다. 건자재부문은 우리 그룹의 가장 핵심사업인만큼 계속 발전시켜갈 것입니다. 국내시장은 협소하므로 해외쪽으로도 눈을 돌려 현재 중국 두만강부근 훈춘지역에 공장을 짓고있습니다. 곧 가동에 나서 9월달께에는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중국지역과 인접해있는 러시아지역에서도 진출을 적극 검토중입니다" -식품분야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최근들어 수출이 고개를 들고있어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지난해 수출은 2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전통식품을 세계최고의 식품으로 발전시켜가겠습니다. 전통식품의 현대화접목을 통해 새로운 식품을 개발, 판매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북 부안에 대지1천7백평, 건평 6백평규모의 청정무공해 소금인 구운소금 생금등을 중심으로 생산하고있으며 앞으로 제2공장을 증설,절임류, 젓갈류의 신제품을 생산, 세계에 선보일 것입니다. 아울러 미용염, 화장품류, 순수자연식품등으로 확대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구축할 것입니다" -신사옥을 마련하게된 배경은 "사업을 꾸려가는데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각 회사들이 다른 사옥에 있어 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신사옥은 지상 15층 지하 6층 연건평 4천평규모로 산내들의 모든 기업이 입사하게됩니다. 또 서울의 요지인 강남역주변에 위치하고있어 발전가능성이 그어느곳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초일류기업의 비전을 이곳에서 다질 것입니다" -인재육성에 힘을 쏟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기업의 제1자본은 인재의 선발과 육성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93년부터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기용이 아닌 능력에 따른 인사를 중심으로 하는 능력실명제를 실시하고있습니다. 입사하려는 사람들이 적어낸 능력신고서를 심사해 적정하게 대우하는 것이죠. 이 제도는 대기업에 비해 우수인력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으로서 유능한 사람들을 유지하겠다는 목적도 갖고있습니다" -그동안 회사를 키워오면서 어려웠던 일도 많았을텐데요. "엄청난 자금을 투자, 개발한 기술이 주위의 눈총으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할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특히 최근 패널업계에서 글래스울패널에 대한 평가를 잘못 내릴때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룹으로 발전한 만큼 새로운 경영방침이 필요하실텐데요. "이제 기존시장의 확보에 주력하기보다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 세계 제1의 제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경영이 투명하며 외형은 적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며 아울러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