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US오픈 현장리포트] (3) 타이거 우드 '치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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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 전 미 아마챔피언인 타이거 우드 (20, 스탠포드대)는 마지막 5개홀에서 9오버파를 치며 공동선두의 자리에서 순식간에 공동 115위로곤두박질쳤다. 그는 13번홀까지 버디만 3개잡아 중간합계 3언더파로 아마추어 돌풍을일으키는듯 했다. 그는 5번홀에서 약 40m 칩샷을 투바운드로 홀컵에 그대로 꽂는 등 호기있게 전진했다. 그러나 파4홀중 가장 긴 14번홀 (471야드)에서 그의 세컨드샷은 그린 에이프런에 정지했다. 그는 퍼터로 볼을 칠만했으나 공교롭게도 그린안의 퍼팅선상에는 작은 배수구가 있었다. 경기위원에게 "볼을 옮겨도 되느냐"고 물었으나 대답은 노. 그는 배수구를 피해 칩샷을 했으나 홀컵에서 2m나 벗어났고 첫 보기를 범했다. 그 다음홀에선 약 1m보기퍼트를 놓치며 3온3퍼트 더블보기였고 마의 16번홀 (파4,403야드)에서는 급기야 쿼드루플보기 (소위 더블파)로 몰락했다. 16번홀은 오른쪽으로 꺽이는 도그레그형태로 그린 오른쪽 전면을 물이 가로막고 있는 오클랜드의 상징적 홀. 여기서 우드의 세컨드샷은 푸시가 되며 퐁당했고 드롭해서 친 4번째샷은 "핀을 향해 잘 쳤지만" 그린 맞고 백스핀과 함께 뒤로 굴러 다시 잠수. 결국 6온2퍼트로 8타였다. 흔들린 우드는 17, 18번홀도 연속 보기였다. 13개홀에서의 3언더파가 끝나보니 6오버파 76타. 노먼의 매스터즈 최종라운드 이래 "급전직하"가 유행이 됐는가. "이렇게 해서 배운다"가 우드의 코멘트이지만 몰락한 심정은 얼마나 쓰릴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