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년째 마이너스 성장 .. 한은 '북한 GDP 추정' 발표

북한이 지난 9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 한국과의 경제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북한 GDP추정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실질GDP(국내총생산)기준 마이너스 4.6% 성장, 94년(마이너스 1.8%)보다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북한경제는 한은이 북한GDP를 추정하기 시작한 지난 90년이후 6년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으며 경제규모는 89년에 비해 25%정도 감소한 것으로추정됐다. 이에따라 명목GNP(국민총생산)기준 한국과 북한의 경제격차는 지난 90년 10.9배에서 지난해에는 20.3배로 확대됐다. 북한의 명목GNP는 지난 90년 2백31억달러에서 지난해 2백23억달러로 3.5% 감소한 반면 한국은 90년 2천5백18억달러에서 4천5백17억달러로 1.8배증가했다. 1인당 GNP 격차도 지난90년 6.5배(한국 6천7백57달러, 북한 1천38달러)에서 지난해엔 9.2배(한국 1만76달러, 북한 9백57달러)로 커졌다. 교역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한국이 2천6백2억달러로 북한(20억5천만달러)의 1백27배에 달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GNP(2백23억달러)및 1인당GNP(9백57달러)는 한국의 70년대중반 수준으로 각각 세계 60위와 1백위정도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팽동준 한은조사제2부장은 "북한이 지난해 자연재해로 곡물생산이 크게 감소한데다 제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이 투자재원부족과 에너지및 원자재난등으로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돼 6년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로 미뤄 북한경제는 성장의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경제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부문은 영농체제의 비효율성과 낮은 생산성등 구조적인 문제에다 자연재해까지 겹쳐 쌀 옥수수 콩등 재배작물 생산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10.5% 감소했다. 제조업도 대외교역규모축소와 생산활동위축으로 중화학공업(마이너스 5.9%)과 경공업(마이너스 4.0%)모두 감소세를 나타내 마이너스 5.8% 성장을 기록했다. 광업과 건설업도 각각 2.3%와 3.2% 감소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관리행정및 국방부문등의 관련종사자수의 증가에 힘입어1.5%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농림어업 광업등 원시산업부문의 비중이 전체의 35.6%(한국 6.9%)를 차지하고 있어 후진적인 산업구조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주민생활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업과 서비스산업의 비중은 37.0%로 한국(63.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은은 북한문제를 담당하는 관계기관들로부터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UN이 권고하는 국민계정체계(SNA)에 의해 한국의 가격 환율및 부가가치율을 적용,북한의 국민소득통계 관련지표를 추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