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대 유통 사기..검찰, 물품 외상구입 헐값판매 5명 적발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도.소매업자들로 부터 1백10억원대 물품을 외상구입한뒤 헐값에 팔고 달아난 유통전문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전국 1백20여개 도.소매업자들로 부터 세차용 스프레이 등 1백10억원대 물품을 어음 등 외상으로 구입한뒤 고의로 부도를 낸 유통사기단총책 박수근씨 (44.주거부정)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조원의씨 (41.주거부정)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등은 지난해 5월 대구 달서구 송현1동 B빌딩 1층에 (주)롯데산업, 지난 1월 서울 관악구 신림4동 S빌딩에 (주)한아름 통상무역이란 상호로 각각유령회사를 세워 자동차부품 도매상인 H사(부산 동구)로 부터 스프레이 등 1억2천만원어치, 컴퓨터 및 전자제품 판매상인 T사 (서울 강남구 삼성동)로 부터 컴퓨터 10대등 5천6백만원어치 등 전국 1백20여개 도.소매상으로 부터 1백10억원대의 물품을 어음이나 당좌수표로 구입한 뒤 부도를 낸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거래실적이 부진한 법인체를 인수, 해외수출 및 백화점납품 전문 유통업체로 위장해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외상으로 구입한 물품을 덤핑업체를 통해 시중가보다 30~40% 싼 가격에 처분해 왔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뒤 곧바로 사무실을 폐쇄하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써왔으며울릉군 수협직판장 등 10여개 피해업소는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대전및 청주 등에서 최근 사업실적이 부진한 법인체를 물색, 인수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여죄를 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