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책] '천재의 울음' .. 가난한 예술인의 애환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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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장편 "스콜"을 발간해 주목받았던 작가의 2번째 장편소설. 가난한 소설가의 방황과 화가 연극연출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의 애환을통해 우리사회의 밑바닥을 들춰낸다. 주인공 곽씨는 판자집에 세들어사는 노총각. 그집에는 식당주방에서 그릇닦는 일을 하는 닦순이와 입이 험한 그녀의 어머니 닦순네가 산다. 닦순이는 곽씨가 꽤 알려진 소설가임을 알고 호감을 갖는다. 밤늦게 들이닥친 곽씨의 "대책없는 친구"들 때문에 닦순네가 발끈하면 그녀가 어느새 방패막이를 자청한다. 그러다 둘은 뒷산숲에서 몸을 섞고 아침저녁도 같이 먹는 관계로 발전한다. 얼마후 곽씨는 자신이 극본을 쓴 연극의 여주인공 나현이와 또다른 사랑을시작한다. 밤에는 닦순이, 낮에는 나현이를 번갈아 만나던 그는 결국 아무데서도 안식을 찾지 못하고 그곳을 등진다. 4년뒤 세월의 층계를 더듬어 옛집으로 돌아온 그는 시장에 좌판을 벌인닦순이와 "그의 분신"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한다. ( 강준용 저 훈민정음 간 6,000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