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성형수술 .. 송숙영 <소설가>

영국의 정신의학박사 글렌 윌슨과 심리학박사 데이빗 니아스는 인간의 외모가 한 인간의 일상생활과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다년간 연구한 결과를 "사랑의 미스테리"라는 책으로 엮어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사랑을 함에 있어 사실은 그남자의 내면적인 매력보다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게 통계로 입증됐다. 뉴욕의 정신의학자 리처드 카트버그는 못생긴 범죄자들을 골라내어서 그중 몇명에게는 석방후 성형수술을 받도록 해주고 몇명에게는 직업지도를,몇명에게는 직업 알선과 성형의 두가지를 전부 베풀어주었다. 1년후 추적된 연구를 통하여 수술을 받은자의 재범률이 안받은 사람보다 36%나 낮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직업 알선도 유효했지만 그것보다도 성형수술과 직업알선의 두가지를 다 받은 사람의 경우가 더 효과적이었다. 더구나 직업알선보다 성형수술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인상이 좋은 사람이 훨씬 득을 본다는 연구결과를 입증한 셈이 된다. 그러므로 현대에 와서는 성형수술도 많이 발전되었지만 성형에 드는 비용은 한 인간에게 행복과 자신감을 주는데 꼭 필요한 조건인만큼 아무리 부담이 되더라도 못생긴 곳은 고치고 좀더 이상적인 미모를 갖는다는것이 필요선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하겠다. 인간이 고통을 당하는것을 방지하는데에 비용이 든다해도 그 비용은 그가 겪어야되는 여러 악의에 찬 경험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 아니할수 없다. 가장 경제적이고 안락하며 만족스럽게 살고자하는 것이 현대인의 이상이라면 얼굴을 좀 손보고 사는것은 흉이 아닐것 같다. 시대에 따라 우리의 가치관도 자꾸 크게 변하고 있지만 노트르담의 꼽추가 만약 최민수처럼 잘빠진 남자였더라면 그러한 실연과 고통을 겪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그러니 플라스틱 성형이 이렇게 발달되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미용성형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서 보다 나은 외모를 가지고 살아봄직하다고 감히 용기를 가져보자. 성형만능시대가 못생긴 이들에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 행운인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