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외환시장 몸살...오늘한때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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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수직상승, 달러당 8백16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고객환율을 2~3차례나 수정 고시하는등 혼선을 빚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8백2월80전보다 7원20전 높은 달러당 8백10원에 첫거래가 형성된뒤 장중한때 8백16원까지 상승(원화가치하락)했다. 원화환율이 달러당 8백16원까지 오르기는 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도가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따라 22일 매매기준율은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8백13전40전(94년1월10일)에 근접한 달러당 8백12월50전에 고시될 전망이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지난해말(달러당7백74전70전)에 비해 4.9% 평가절하됐다. 환율이 이처럼 하류에 13원20전까지 오르자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달러화를사고팔때 적용하는 대고객현찰매매율을 2~3차례 수정고시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의 대고객현찰매도율은 하루 최고 변동폭인 2.25%까지 오른달러당 8백20원대에 고시됐다. 기업들도 달러화부채상환부담 증가등 일부 부작용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외환딜러들은 앞으로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를 확보하고 보자는 경쟁이 빚어진데다 기업들이 수입은 가급적 앞당기고 수출은 늦추는 리즈앤랙스(leads & legs) 현상마저 발생, 달러화가 품귀현상을빚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화환율이 수직상승세를 보이자 외환당국에서 이날 오후 달러화를매각, 오후들어 환율급등세는 다소 진정국면을 보였다. 이날 거래된 달러화는 평호(20억달러 안팎)의 3분의1수준으로 급감했다. 외환딜러들은 다음주 중반까지는 원화가치하락세가 지속돼 원화환율이 달러당 8백2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