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용 비디오시장 '후끈' .. 메이저직배사 등 잇단 진출

"셀스루시장을 잡아라". 비디오대여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매용비디오시장을 둘러싼 메이저직배사및 대기업직판사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여시장이 한계에 부딪치고 영화배급물량이 달리는 데다 전체가구당 VTR보급률 80% 1인당국민소득 1만달러이상인 상태에서 셀스루시장이 형성된다는 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렌탈을 포함한 전체비디오시장의 17%로 추산되는 셀스루시장에서 만화와 극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9%정도.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셀스루시장이 80%에 이르는 유럽이나 40~50%인 미국과 일본의 경우처럼 국내 셀스루시장도 급팽창, 내년에는 2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월트디즈니 20세기폭스 CIC 컬럼비아트라이스타등 메이저직배사들이 셀스루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이들과 위탁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대기업관련 직판사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여하는 형편이다. 셀스루상품을 처음 대여업계에 도입한 월트디즈니는 "인어공주" "정글북""라이온킹" 등 만화영화를 중심으로 국내 셀스루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모션과 캐릭터사업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셀스루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직배사로는 두번째로 셀스루사업에 진출한 20세기폭스는 94년9월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극영화 셀스루시장을 열었다. 2~3달에 한번씩 몇편을 묶어 출시해온 폭스는 올들어 "클라우디아 시퍼의에어로빅"(4월) "마릴린 먼로 컬렉션"(6월) "NBA농구시리즈"(7월) 등 특정팬을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셀스루상품을 시험출시한 CIC는 지난 5월 "피블의 모험""베토벤""탑건""로미오와 줄리엣"등을 내놓은데 이어 7월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조스""젯슨가족"등 명작컬렉션을 출시한다. 또 그동안 셀스루시장에 참여하지 않던 컬럼비아트라이스타도 4월말 "백조공주"(4월)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국내 대기업직판사중에서는 SKC와 대우계열의 우일영상 등이 빠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영상사업단의 스타맥스도 적극적인 시장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극영화를 중심으로 저가시장을 공략해온 SKC는 "헬로키티의 미리가본 영어교실"(6월) "해외여행자를 위한 가이드영어"(7월) 등 교육기획물시장에 진출, 사업다각화에 나섰고, 국내업체로 처음 셀스루사업을 시작한 우일영상은 자체 셀스루사업팀을 통해 폴리그램 소니원더 플레이보이 폭스 컬럼비아등 메이저제작사의 작품을 출시중이다. 스타맥스도 셀스루유통팀을 구성, 워너브라더스영화와 다큐멘터리기획물을 내놓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