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KBS/MBC, 무더위 식힐 전설 납량특집물 선보인다

.KBS와 MBC가 무더운 여름철을 겨냥, 우리의 전설을 다룬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 26일 방영될 "전설의 고향"(KBS)과 다음달 1일 선보일 "다큐멘터리-이야기속으로"(MBC)가 그것. 지난 89년 막을 내리기까지 12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KBS의 대표적 장수프로그램 "전설의 고향"은 "호녀"를 시작으로 앞으로 15편이 납량특집으로 부활된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최상식주간이 책임프로듀서를 맡으며 사극작가 임충씨가 극본을 담당한다. "호녀"는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는 호녀(향이)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호녀역은 KBS슈퍼탤러트 출신 박상아가 캐스팅됐다. 향이어머니역은 과거처럼 최선자가 맡아 시간을 뛰어넘어 열연할 계획. "호녀"에서는 특히 과거의 수작업 방식의 특수효과가 아닌 몰핑 3차원컴퓨터그래픽 등을 이용한 입체감있는 화면을 선보일 예정. MBC의 "다큐멘터리-이야기속으로"는 전설로 내려오는 옛이야기와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중 삶의 지혜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재연, 3~4코너로 구성한다. 첫회 "과욕이 부른 화"에서는 시주를 원하는 탁발승을 문전박대한 전남강진의 배씨문중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늘날 이야기로는 경북안동시성곡동 평화사의 썩지 않는 수박을 소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