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협상안 부결 .. 쌍용자동차 24일 파업 돌입

쌍용자동차 노조가 24일 오후 전면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타결기미를 보였던 기아자동차 노조도 회사측과의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8일째 공장가동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등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자동차업계에 또 다시 노사분규의 회오리가 닥쳤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박태석)은 집행부 결정에 따라 24일 오후 2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 갔다. 노조는 지난 21일 조합원투표를 통한 쟁의행위 돌입 결의에 이어 이날 대의원총회의 결정에 따라 평택 본조와 부평, 창원, 서울 구로A/S,판매 등 4개 지부별로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7천여 조합원들은 이에따라 이날 오전 조업을 마친 뒤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평택공장의 경우 이날 낮 12시부터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25일 오후 평택공장에서 12차 임금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21일 회사측과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던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이재승)은 이날 잠정합의안의 수용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임금협약안과 단체협약안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근소한 표차로 수용이 거부됐다고만 밝히고 정확한 집계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8일째 중단되고 있으며 노조는 대의원총회 등 집행부 모임을 통해 앞으로의 행동지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21일 회사측과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의 수용여부를 투표에 부치려 했으나 일부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투표가 연기됐었다. 한편 한국조폐공사 노사가 노조의 전면파업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4시께 임금인상 등 쟁점사항에 극적으로 합의, 파국을 면할 수 있게 됐다. 조폐공사 노동조합 (위원장 김상신)과 공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대덕연구단지내본사에서 협상을 계속해 기본급 9.5% 인상을 포함,총액대비 8%인상 등의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조폐공사 노사는 이밖에 효도휴가비 1백% 지급 통근보조금 정액 6만원 지급제권수당 산출기준에 업무수당 포함 등에 합의함으로써 전체적인 임금인상률은 10~12%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폐공사 노사는 올 임금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사항이었던 노조전임자수를 현행 20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 단체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 이후에 있을 새로운 단체협약 교섭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 합의한 임금인상안을 5일 동안 공고한 뒤 오는 7월 1일 대전본사와부여조폐창, 옥천조폐창, 경산조폐창 등 지부별로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 부쳐 확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에따라 이날 밤 경북 경산조폐창과 대전본사에서 갖기로 한 "96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대회"를 모두 취소하고 25일로 예정된 파업계획을 철회해 파업사태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오후 3시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를 유보한 가운데 벌어진 이날 교섭에서 노조가 총액대비 8% 인상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공사측이 노조의 효도휴가비기본급 1백% 지급요구를 수용하는 등 서로 양보해 극적인 타결을 보았다. 조폐공사 노사는 지난 4월부터 노조측의 19.5% 임금인상안과 공사측의 임금 8%인상 및 노조전임자수 축소안 등을 놓고 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는 지난 19일 전체조합원 파업찬반투표를 실시,73.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한뒤 2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