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증권 '잔고없음'명세서 발송에 놀란 투자자들 거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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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구좌에 주식과 현금이 잔고가 남아있는데도 잔고가 전혀 없다는 내용이 찍힌 거래명세서를 받게 된 수만명의 투자자들이 당황하는 해프닝이벌어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람증권이 지난 22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거래명세서 3만8,000여부 가운데 2만2,000부가량은 구좌에 주식과 현금 등 잔고가 있는데도 잔고가 없는 것으로 인쇄된채 발송돼 이를 받은 투자자들이거래지점과 본사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보람증권은 지난 6월5일 인쇄된 5월분 거래명세서 3만8,000여부 가운데 지난 1달동안 거래가 없던 2만2,000구좌의 거래명세서가 "거래내역 없음"이 "잔고 없음"으로 잘못 찍힌채 확인없이 발송됐다며 잔고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회사 감사부의 김재찬부장은 이와관련,"거래명세서 프린트와 발송을 용역회사인 3A비지니스에 맡기고 있다"며 "이번 실수는 3A비지니스가거래명세서를 인쇄하는 프로그램을 잘못 조작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3A비지니스의 박재원 전산실장은 "프린트 프로그램을 잘못 조작해 거래내용없음으로 인쇄돼야 할 것이 잔고 없음으로 인쇄됐다"고 인정했다. 보람증권에는 이 명세서들이 서울지역에 배달된 지난 24일 오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및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람증권은 투자자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고 지난 25일 잘못 찍혀나간 2만2,000여부의 거래명세서를 다시 인쇄, 사과문과 함께 다시 발송했다. 이 회사 개포지점에 구좌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한 투자자는 "주가가 빠져그렇지 않아도 애가 타는 판에 퇴근후에 잔고가 없다는 거래명세서를 받고 당황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