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국제수지적자 갈수록 "눈덩이" .. 5월까지 80억달러

올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8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상품의 수출이 호전기미를 보잊 않는데다 수입은 계속 늘어 올 경상수지 적자는 1백억~1백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전반적인 경기하강세는 더욱 가속돼 올하반기 경제성장율이 7%를 믿돌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자물가는 당초 목표(4.5%상승)를 넘어 4.7~4.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수지 적자가 늘면서 총 외채는 1천억달러를 향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고 증시는 5일째 곤두박질 치면서 8백선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경제계에선 이런 상황을 "총체적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5월중 국제수지동향"을 통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81억1천만달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김영대 한은조사담당이사는 "반도체 수출가격이 올 경상수지적자규모를 가름할 관건"이라며 "다른 요인이 같다고 전제할 경우 올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연말 16메가D램 수출가격이 개당 20~25달러에 달하면 1백억달러,개당 17~18달러에 이르면 1백10억~1백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수출부진으로 7억9천만달러적자를 기록한데다 무역외수지도 여행수지적자폭확대 등으로 5억6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14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수출(통관기준)은 6.4%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4월(5.3%)에 이어 두달연속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9.9%)만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을뿐 주력수출품목인 금속제품(37.5%) 화공품(15.3%) 전자제품(7.0%)등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증가율은 자본재도입이 안정세를 보이고 원자재와 소비재도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7.3%로 낮아졌다. 무역외수지의 경우 운수서비스수지(4억8천만달러적자) 투자수익수지 (2억4천만달러적자) 여행수지 (2억3천만달러적자)등이 적자를 보임에따라 작년5월(7천3백만달러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8배가까이 확대됐다. 한편 재계에선 "수출이 부진한데다 기업의 투자심리까지 완전히 냉각돼있어 경제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고 "저상장체제에 순응하기 위해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수지 적자를 잡고 경제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총체적 처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