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미현, 프로 첫 우승 .. 미도파 여자 오픈

김미현(19)이 비때문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미현은 29일 관악CC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미도파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됨에 따라 2라운드까지의 성적에 의거, 프로데뷔후 첫 승리를 안았다. 김의 2라운드합계 성적은 6언더파 138타였고, 우승상금은 1,800만원. 2위는 하난경(25)과 송채은(24.엘로드)으로 김미현에 2타 뒤진 4언더파 140타. 폭우가 가져다준 김미현의 행운은 자신의 프로첫승이라는 사실외에도 두가지 신기록을 덤으로 얹어 주었다. 국내여자프로사상 프로데뷔후 최단시간 우승과 36홀 최소스트로크 우승이 그것이다. 종전까지 여자프로 최단시간 우승기록은 한명현의 3개월 27일이었으나 지난4월10일 프로가 된 김미현은 2개월19일만에 우승을 한 것이다. 또 종전 36홀 최소스트로크 우승은 정일미가 93한국여자오픈에서 기록한 140타였으나 이번에 김미현이 2타 경신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미현은 프로데뷔후 금경.크리스찬디올오픈에서 5위,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번에 상금랭킹 5위(약 2,200만원)로솟아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측은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데도 최종일 경기를 속행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계속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물이 괴자 마지막 조가 티샷할 찰나 3라운드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김미현이 비로 인해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면, 박세리(19.삼성물산)는 비때문에 우승기회를 다음대회로 넘겨야 하는 불운을 당했다고 말할수 있다. 첫날 선두였다가 2라운드에서 주춤, 선두에 4타 뒤떨어졌던 박세리는 최종일 선전여부에 따라 선두 김미현과 우승다툼을 벌일수도 있었으나 그 기회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박은 프로 첫 대회인 금경.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에서도 최종일 6언더파로 선전했으나 복병 김명이에게 덜미를 잡혀 우승일보 직전에 물러났었다. 박은 이번 대회에서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주금성여고 선배 박현순과 함께 공동6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 대회는 지난 92년에도 비로 인해 2라운드경기로 챔피언을 가린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