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독일, 16년만에 유럽 정상 .. 체코에 2-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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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 전차군단'' 독일이 체코를 꺾고 16년만에 유럽축구 정상에 복귀했다. 독일은 1일 새벽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치러진 ''9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올리버 비어호프의 서든 데스골 (골든 골)로 체코의 돌풍을 2-1로 잠재우며 80년 로마대회 우승 (당시 서독)이후 처음으로 유럽 최강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독일은 지난 72년 브뤼셀에서 첫 우승한 이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모두 3차례 정상에 올랐다. 비어호프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동점 골을 뽑은 뒤 연장 5분께 결승골을 터뜨려 ''게르만족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7만7천여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20년만의 재대결. 지난 76년 베오그라드 결승에서는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체코가 5-4로 승리, 정상에 올라 독일로서는 20년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명문 웸블리의 로얄박스에는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과 존 메이저총리, 헬무트콜 독일총리, 바츨라프 하벨체코대통령이 나란히 앉았다. 죽음의 계곡(C조)에서 살아남은 두 팀은 시종 밀고 밀렸다. 카렐 포보르스키를 앞세운 체코는 전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뒤 후반들어 첫 골을 터뜨렸다. 체코는 포보르스키가 상대 진영 오른쪽을 뚫을 때 잠머의 깊은 태클로얻은 행운의 페널티 킥을 파트릭 베르거가 왼발 슛, 굳게 닫혔던 독일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이탈리아주심 피에루기 파이레토가 반칙을 선언했지만 정확한 반칙지점은 페널티지역 바깥. 베르티 포그츠 독일감독은 위기에 봉착하자 메메트 숄을 빼고 비어호프를 투입, 체코의 허를 찔렀다. 0-1로 뒤지던 체코는 클린스만이 체코의 수비를 흔들어댔고 후반 28분 미드필드오른쪽에서 차올린 크리스티안 지게의 긴 프리킥을 골 지역을 받치고있던 비어호프가 껑충 뛰어오르며 헤딩 슛,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교체된 지 4분만의 동점. 포그츠의 작전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명장 포그츠의 진가는 첫 골로 승패가 갈라지는 연장전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90분간의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가리지못한 뒤 연장 전반 5분에서 독일은 클린스만의 절묘한 도움에 비어호프가 화답, 천금의 결승골을 엮어냈다. 클린스만은 미드필드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넘겼고 비어호프는 체코의 수비를 등지고 몸싸움을 벌이다 돌아서며 터닝 슛, 오른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골든 골로 장식했다. 골을 먼저 얻고 ''저격수'' 비어호프의 연속 골에 무너진 체코는 좀처럼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로얄박스에서는 하벨 체코대통령이 헬무트 콜 독일수상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결승 독일 2 (0 0 1 1 연장 1 0) 1 체코 득점 = 베르거 (후 14분, 체코) 비어호프 (후 28분, 연장 5분 독일)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