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소중한 한강 .. 김의재 <서울시 행정1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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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탁한 공기와 자동차소음에 지쳐있는 도시인들이 맑은 공기푸른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교외를 동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어쩌다 일요일에 틈을 내어 등산이나 산보를 하기위해 교외로 빠져나갈 때에는 어린시절 소풍가는 학생처럼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바쁜 일정속에 살아가는 도심의 직장인들이 이러한 기회를 갖는다는것 자체가 평소에 마음쓰며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일정을 만들지 않으면 쉽지않다. 근래에 주위의 권고도 있고해서 건강상 일요일만이라도 등산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기로 하고 자주 교외를 찾고 있다. 그런데 횟수를 거듭하면서 처음 느꼈던 쾌적함이나 상쾌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더 많아지게 됐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한마디로 말한다면 우리가 아껴야 할 소중한 자연이 어느 곳에서나 거침없이 파괴되고 있다는 현상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최근 휴일에 북한강 강변도로와 여기에서 분기된 지천변도로를 지나 상류에 있는 산을 등산할 기회가 있었다. 놀랍게도 북한강 양안에 있는 강변도로 주변에 호텔 음식점 커피숍 등 각종 유흥 위락시설이 수없이 들어서 있고 그 규모도 몇년전과 비교하여 대규모화돼 있었다. 더욱이 지천 상류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시설들이 들어섰고 지금도 건축중에있다는 사실이었다. 수도건에 살고 있는 2,000만 인구는 한강물을 먹고 마시며 산업용수로 사용한다. 물론 한강변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이나 재산권도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한강의 수자원이 보호되지 않고는 수도권 인구의 건강한 생존이 보장될 수 없으며 이 지역의 산업발전도 기약할 수 없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가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한강이 늘 푸르고 아름다운 겨레의 젖줄이 되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정성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