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특위 배제 민주 "큰 반발"..지각 개원국회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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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4일 본회의를 속개, 오전에 의장단을 선출하고 오후에 개원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의원들이 제도개선특위에 민주당의원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며 의장석을 점거해 한때 개의자체가 불투명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등 3당은 오후 본회의에서 40여명의 저지조를 동원, 민주당의원들을 의장석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에워싸고 의장단선출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원들과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의원들간에 몸싸움도벌어졌다. .민주당의원들의 단상점거로 국회본회의가 늦춰진 가운데 김홍신대변인이 이날 김대중총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국민회의가 발끈하는등 양당간의 신경전이 첨예화. 김대변인은 "민주당 파괴공작으로부터 시작된 국회파행을 자신들의 얄팍한실리만 챙긴채 민주당 배제로 끝을 낸 작태는 부도덕한 노욕의소산"이라며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비난하는 "김대중총재는 뺑덕어미"라는 제목의성명서를 발표. 그러자 국민회의는 "독재정권때도 남의당 총재에 대해 이렇게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다"며 "신한국당의 2중대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 특히 김옥두의원은 성명서를 본회의장안에 갖고 들어와 "누가 이따위 성명서를 쓰게 만들었으냐"며 민주당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연발. 이에 박범진의원을 비롯한 일부 신한국당 의원들은 "정말 최고의 성명서"라고 김대변인의 성명을 추켜세우며 국민회의측을 자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4일 본회의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와 김대중 김종필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양당의원 연석회의를 잇달아 개최, 총무회담 합의사항을 추인하고 향후 야권공조를 다짐. 자민련 김총재는 회의에서 "정치개혁 운운하지만 국회의 권능을 인정하는 것이 으뜸된 정치개혁이며 이를 위해 야권이 공조해왔다"며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결론을 얻은 것에 대해 존경과 위로를 드린다"고 참석 의원들을 격려. 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야당이 공조해 일사불란한 투쟁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은 과거 의정사에 없었던 일"이라며 "김종필총재가 투쟁을 효율적으로 지도해 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언급. 이어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총무도 양당 지도부및 소속의원들의 협조에 감사했으며 특히 박총무는 제도개선특위 구성에서 배제된 민주당에 대해 사과의뜻을 표시. .이날 오전 이중재 이부영 제정구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11명은 "국회법을 무시하고 무소속을 뺀채 특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본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의장석을 에워싸고 민주당을제도개선특위 구성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 민주당은 이에 앞서 성명을 통해 "전통야당인 민주당을 분당시킨 국민회의가 민주당을 제외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처사이며 최소한의 양심까지 마비된것"이라며 "국회에서 소수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와다를바 없다"고 비난.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