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관리 중점 .. 주거래은행제 확대 배경

은행감독원이 4일 발표한 주거래은행제도 개선방안의 핵심은 특정은행에 대한 여신의존도가 높은 반면 재무구조와 사업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견계열 기업군을 주거래은행이 세심하게 챙기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는 덩치 큰 30대계열 기업군에 비해 중견계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거래은행 적용대상기업 확대 : 주거래은행제도 적용대상이 대출기준 상위30대에서 여신(대출+지급보증)이 2천5백억원을 넘는 계열로 확대됨에 따라 21개계열이 새로 주거래은행의 관리대상권으로 들어간다. 아남산업 통일 한솔 한신공영 대농 동양화학 새한미디어 태평양 등이 그들이다. 아남산업은 여신기준으로 26위를 차지했고 통일과 한솔은 각각 29위와 30위에 랭크됐다. 주거래은행은 이들계열에 여신을 제공한 은행들이 모여 결정한다. 주거래은행이 하는 일 : 지난 74년 7월 대기업에 대한 중복여신억제및 재무구조개선 등을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보다는 방만한 기업투자나 부동산취득을 직접 규제하는등 정부의 산업정책과 대기업정책을 대행하는 역할을 해왔다. 새로운 제도는 주거래은행이 거액채권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여신위험관리기능을 강화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거래은행은 대상계열이나 기업의 주요 기업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 관리하기 위해 "금융기관가 정보공유"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공유대상정보는 여신이나 담보상황, 재무손익상황, 해외투자를 포함한 투자계획 등이다. 개별기업 규제폐지 : 차입금이 크게 증가해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30대계열(업체)를 선정, 차입금규모를 감축하거나 투자억제등을 지도해오던 재무구조악화 계열(업체) 관리제도가 폐지됐다. 대신 은행별로 자행취급여신만을 대상으로 여신위험을 관리토록했다. 무역관련 현지금융에 대한 개별관리는 지난6월부터 무역관련 현지금융,해외건설용역 현지금융 용도에 대한 제한이 폐지된데 맞추어 함께 없어졌다. 여신한도관리와 부동산취득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던 주식분산우량기업체 제도도 여신관리규정에 의한 별도 선정절차를 폐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