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굴리기] (1) 6개월여유자금 운용..배당률 검토후 선택

대기업체 부장인 최택진(44)씨는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약 5천만원의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장기로 굴리는게 좋일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평소 거래하던 은행에 찾아와 자신의 자금운용방법에 대해 조언을구했다. 여유자금을 가장 잘 운용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와 단기투자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를 금리변동에 따라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 지금처럼 약3개월수준의 단기금리가 3년짜리 회사채를 비룻한 장기금리를 웃돌고 오름세를 탈때는 단기가 유리하다. 돈을 다시 찾을 때 유리하고 고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최부장에게 단기금융상품을 선택할때 염두에 두어야할 "3대기준"을제시했다. 첫째, 최저투자한도금액을 체크해야 한다. 투자기간이 단기인 금융상품은 최저투자한도가 제한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이런 상품을 살수 있느니부터 먼저 알아봐야 한다. 둘째,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확정금리인지 실적배당인지, 선이자방식인지 후이자방식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자를 미리 받고 싶으면 선이자지급식을 택하고 만기때 받고 싶으면 후이자지급방식을 고르면 된다. 이자율은 처음 가입할때 얼마이상은 보장한다는 확정금리도 있고 운용실적에 따른 배당형인 경우도 있다. 세째, 중도에 찾을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급전이 필요해서 만기전에 돈을찾아야 되는 경우 중도해지를 할수 있는지 여부와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면 예금을 담보로한 대출이 가능한지도 체크해 보는게 중요하다. 금융상품별로 점검해야할 포인트를 짚어본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전두환 노태우 전직대통령이 비자금을 숨긴 수단으로이용해 널리 알려졌다. 실제로 CD는 금융실명제 이전에는 무기명으로 거래가 가능해 불법자금의 선호대상이었다. CD는 시장에서 사고파는 예금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는 실명거래만 가능하며 투자금액은 1천만원이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통되는 CD의 대부분은 5천만원이상이고 만기도 180일이상이다. 따라서 투자금액이 5천만원 이상이거나 투자기간을 30일 정도로 잡으면 은행에 가서 직접 사면 된다. 유의할 점은 만기전에 증도해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증권사등에 다시 팔면 되기 때문에 급히 돈이 필요할 경우에는 큰 문제는 없다. 표지어음은 5백만원으로도 살수 있는 어음이다. 표지어음은 은행 종금사 신용금고 등에서 일반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사서 이를 근거로 이들 금융기관이 다시 발행한 어음이다. 표지어음은 중도해지가 안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은행 신용금고등에 이를 담보로 맡기고 어음금액의 95%까지 대출을받을수는 있다. 은행이나 종금사가 발행한 표지어음은 은행과 종금사가 지급보증한 것이므로 부도날 위험이 없고 통장을 발급해서 거래한다. 초단기로 자금을 운영할 경우 어음관리구좌(CMA)가 가장 유리하다. 종금사가 취급하는 이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연9%의 이자를 보장한다. 보통예금처럼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고 가만놔두면 자동으로 만기가 연장된다. 최저가입금액은 서울종금사는 400만원이상, 지방종금사는 200만원이상이다. 실세금리가 오를때 사기 가장 좋은 상품은 "단기금융상품의 왕자"로 불리는 기업어음(CP)이다. 기업이 발행한 어음으로 자금사정이 안좋을때는 금리가 상당히 높다. 그래서 거액투자자들이 즐겨 찾는다. 선이자 후이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그러나 발행기업이 부도가 나면 이를 판매한종합금융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어음발행회사가 짱짱한 경우만 선택해야 한다. 기업어음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게 은행이 판매하는 거액상업(무역)어음이다. 기업어음과 특징은 같은데 은행이 지급을 보증했기 때문에 어음을 발행한회사가 부도가 나도 투자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채권수익률이 높을때는 투자신탁회사의 단기공사채형신탁상품이 유리하다. 가입금액의 제한이 없어 거액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대개 한달에서 6개월정도 기간으로 투자할 요량이면 이런 상품이 적합하다. 다만 이자률은 투자실적에 따라 달라짐으로 투자신탁회사마다 다르고 같은투신사안에서라도 펀드별로 수익률이 다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탁을 운용하는 사람이 높은 금리의 채권을 많이 사서 운용하면 배당수익률이 높지만 이 운용자가 잘못하면 다른 펀드보다 배당률이 낮은 수가 있다. 경제신문에 펀드별 투자수익률이 공개됨으로 과거 실적을 잘 살펴보고 그동안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한다. 따라서 단기공사채형은 충분한 "배당률쇼핑"을 한뒤에 투자신탁회사와 펀드를 결정해야 한다. 금리자유화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게 정기예금이다. 그동안 규제금리 아래서 정기예금은 금리가 낮았다. 특히 1년미만은 이자율이 아주 낮았다. 그러나 3단계 금리자유화조치가 시행된 이후에 1달이상만 예금해도 연8-9%의 금리를받을 수 있게 됐다. 가입금액도 제한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