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이천표 <통신개발연구원 신임 원장>

"통신분야의 미래예측연구등 가능한 장기적인 연구과제를 수행에 주력할방침입니다" 11일 취임한 통신개발연구원 (KISID)의 이천표 원장(52)은 "연구원들이 스스로 테마를 정해 수행하는 장기연구 등을 적극 장려해 연구원이 더욱 발전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장은 "지난 87년부터 전산원 금융결제원 한국은행 등 전산관련 관계자들과 금융정보시스템연구회를 설립해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정보통신쪽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며 선임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정보통신부와 KISID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요. 정통부는 인력과 실무적인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연구원은 시간을 요하는 연구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원이 정통부의 정책을 뒤쫓는 연구만한다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지요" 그는 연구원이 보완해야 할 연구분야로 기술예측을 꼽았다. 이 연구분야는 경제학에 기반을 두고 뱃심과 아울러 경험도 갖고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연구원들의 연령이 비교적 낮아 이에 대한 연구가부족했던 것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정보통신분야의 연구는 통계숫자에 기반을 둔 "따끈따끈한 증거"에 지나치게 매달려 꼭 증명만을 요구하는 경향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기술예측 연구를 통해 증거는 없지만 "우리는 이렇게 예측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할 수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신규통신사업 선정심사에 참여한 느낌에 대해 "심사과정이 복잡하게 이뤄져 어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당초 고려됐던 추첨을 통한 방식과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도덕성 중소기업육성 경제력 집중문제등을 따지는 항목이 추가된것은 "정책혁신"이라는 새로운 패턴을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