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반도체-부품 : 부품업계..기술, 일본에 뒤져

우리나라 전자부품산업의 기술은 일본에 비해 얼마나 뒤져 있을까. 국내 전자부품산업의 기술수준은 일본이 100이라면 37정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가 국내 전자정보통신관련 생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기술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PCB(인쇄회로기판)분야는 50, 고주파부품 기술은 30에 불과했다. 또 메모리반도체기술은 40, 비메모리반도체기술은 30, LCD(액정표시장치)기술은 겨우 1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센서기술은 50, 광전부품기술은 40, 전지기술은 20으로 조사돼 평균적으로는 37을 기록했다. 이같은 낮은 기술수준으로 인해 전자부품업체들은 기술도입을 선호하고 있으나 적정기술 탐색 및 선정능력의 부족(25%)과 기술제공측의 기술공여기피(25%)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생산인력(54%)과 기술개발인력(53%)이 부족하며 종사자들의 전문성이 필요해 인력확보가 더욱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산업의 시장확보는 최근 국내수요의 확장세 둔화로 판매의 어려움이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선진국과의 경쟁과 함께 대만 싱가포르 등 신흥개도국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시장확보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전자부품산업의 열악한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망부품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정보통신용 소재부품에 대한 정부역할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며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