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부진 극복위해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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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 부진을 극복키 위해 일본 선사로부터 중소형 화물선을 수주하는 등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12일 대우중공업은 일본의 해운회사인 MOL사로부터 4천4백만달러 상당의 17만7천t급 벌크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은 길이가 2백89m이며 폭은 47m 깊이는 24m로 BMW 6S70MC엔진을 탑재하고 15노트(27 )로 운항할 수 있는 선형이다. 대우는 이 선박을 오는 98년 상반기중 선주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중공업은 "최근 국내 조선 업체가 대형 국제 프로젝트에서 일본 경쟁 업체에 번번이 패하고 국내 해운 업계마저 해외 조선소에 발주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계약은 수주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그동안 주력 선종으로 건조해왔던 초대형유조선 (VLCC)뿐만 아니라 케이프 사이즈(15만톤급 정도의 벌크선)급 선박의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일본 대형 조선소들이 대형 유조선,컨테이너선이나 LNG선 등 특수선 건조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중소형급 및 중저가 선박의 틈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0일 일본 HYT사에 2만톤급 화학물 운반선 "긴가 팔콘"호를 인도한 이후 추가 수주를 위한 교섭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삼성 한진 한라중공업 등도 일본 해운회사들이 발주하는 중소형급 선박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업계는 국내 대형 조선소이 중소형 화물선 시장에 본격 참여할 경우 경쟁 업체인 일본의 중소 조선업체들보다 가격과 품질 납기 등의 면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