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좋은 사람들] 자동차 튜닝전문숍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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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닝은 우리에게 맡겨라"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있는 자동차 튜닝 전문숍 "미로(MIRO)". 튜닝(Tuning)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이지만 카 매니아들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쉽게 말해 "자동차 스타일 바꾸기". 즉 운전자 취향에 맞게 차를 개조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설립된 MIRO는 5명의 젊은이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한승욱(28), 이상철(25), 신두수(24), 이승수(27), 이강현(26). 모두 자동차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특이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같이 운전면허를 만 18세 되는 나이에 취득한 것(현재 운전면허증은 만 18세이상 취득이 가능하다). 이들은 또 하이텔 자동차 동호회인 "달구지"의 열성 회원이기도 하다. 다섯사람은 오디오, 흡배기장치, 실내장식, 전자장치등 각자의 전문영역을 갖고 튜닝을 할 때 서로 협력해 작업을 마친다. MIRO는 차량 개조가 "미로찾기"처럼 어렵다는 것에서 착안, 이상철씨가 붙인 이름이다. 이곳에서 가능한 튜닝 품목은 모두 30여가지. 에어크리너, 머플러, 선루프, 쇼크업소버, 스프링, 오디오,필 타이어등은 기본이고 다른 튜닝점에서 다루지 않는 계기판, 팬더깜박이 등의 튜닝까지 하고 있다. 튜닝비용은 오디오의 경우 300만원이고 나머지 품목은 평균 200만원정도. 튜닝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한승욱씨는 "자동차 메이커는 연령이나 체형에 상관없이 통일적으로 차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각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에 맞게 스타일을 변화시켜 자기만의 독특한 차로 만드는 게 바로 튜닝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요즘 이곳을 찾는 고객이 한달 평균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 튜닝한 차는 티뷰론 아반떼등 주로 국산 신차들. 외제차 튜닝은 부품공급이 어려워 아직 못하고 있다. 이강현씨는 튜닝이 단순한 멋부리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하며 거기에 실용성까지 덧붙여야 제대로 된 튜닝"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MIRO의 꿈은 독일의 "루프(RUF)"(스포츠카인 포르셰의 전문튜닝업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튜닝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 MIRO의 공동대표 5명은 각자의 튜닝전문 체인점을 차려 독립한다는 장기적인 구상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