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애틀랜타] D-5 : 평년보다 기온 낮아 '컨디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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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위이내 유지를 위한 한국 선수단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한국은 지난 10일 본진 2백여명이 올림픽선수촌에 도착한 데 이어 여자핸드볼과탁구,체조 등 42명이 합류하고 축구가 96애틀랜타올림픽 예선리그 C조 1차전이 치러질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등 모두 2백92명의 선수단이 현지에 도착,메달사냥을 위한 본격 훈련에 착수했다. 또 신박제단장을 비롯한 선수단본부는 본격적으로 선수단 독려에 나서는 등 메달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대회 개막을 닷새 앞둔 14일 현재 쾌조. 당초 섭씨 39도에 습도 9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던 기후는 태풍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평년기온에 10도를 밑돌아 선수들의 적응훈련을 돕고있다. .근대올림픽 창설 1백주년을 기념하는 "1백주년기념올림픽공원"이 13일(한국시간 14일) 정식 개장식을 갖고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빌리 페인 대회조직위원회(ACOG) 위원장,젤 밀러 조지아주지사,빌 캠벨 애틀랜타 시장 등 관계인사들은이날 오전 9시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장 테이프를 끊었다.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올림픽공원은 전체 넓이 21에이커(약 8만평방미터 )로 바로 뒤편에는 걸프전에서 이름을 날린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본사가 있고 서쪽에는코카콜라 본사가 내려다보고 있다. ACOG는 이 공원이 올림픽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조형물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면 올림픽 정신보다는 상업주의 냄새가 곳곳에서 물씬 풍기고 있다. .3천5백명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선수식당은 워낙 규모가 커 식당안에서도 동료를 찾을 수 없을 정도. 당초 주차장으로 쓰이던 터에 캐빈형 초대형 텐트로 지어진 식당은 대회가 끝난뒤 라스베이거스로 옮겨져 재활용할 예정인데 특수재질 천막에 천장에 달린 직경 50m 가량의 송풍관을 통해 냉기를 뿜어내고있어 선수,임원들은 전혀 더위를 못느끼고있다고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자랑. 식당 자원봉사요리사인 제니 치크는 "식당에서 서로 만나기로 약속한 듯한 선수들이 식판을 든채 동료를 찾아나서는 일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며 7만5천평방피트에 달하는 식당의 넓이를 우회적으로 설명. .일부 선수들의 불만을 샀던 선수촌 식당의 "밥"문제가 조직위원회(ACOG)의 배려로 개선. 한국선수들은 그동안 선수촌 메뉴에 끼어있는 밥이 안남미 계통의 쌀로 만들어졌기때문에입맛에 맞지않아 애를 먹었으나 선수단의 강력한 건의로 캘리포니아산 쌀로 만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이때문에 밥은 남북한은 물론 일본.중국선수들의 인기메뉴가 됐으며 김치와 깍두기에도 많은 선수 임원이 몰려 식당 지배인은 아예 한가운데에 진열. 김치와 깍두기는 자연스럽게 아시아지역 선수들을 불러모으는 역할까지 하고있다고.."3년만의 화려한 외출"에 나선 북한선수단 일부 임원들은 애틀랜타교민들의 환영만찬에 초대돼 환담. 북한선수단 김정식임원 등 7명은 13일 저녁 8시(한국시간 14일 아침 9시) 애틀랜타 교외 한식전문점 "한우리"식당에서 한인교포들과 만나 1시간여동안 담소를 나누며 동포애를 확인.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 재미동남부무역협회(회장 조중식)의 초청으로 마련된이날 만찬은 당초 북한측 임원들이 국내언론의 표적이 되는 것을 꺼려 1시간가량 지체되기도 했으나 곧 자유롭게 식탁에 마주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 북측임원들은 교민들이 민박을 알선,제공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홍수로 인한 북한내 사정을 가볍게 화제에 올렸고 교민들은 이번 올림픽대회에서 좋은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인사. 한편 북측임원의 초청은 지난 90년 재미무역인들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환대를받았던 것에 대한 답례형식이었다고.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