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수치로 본 신세대) 채팅 통한 '사이버 외도'

"컴퓨터때문에 못살아"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들의 하소연이 아니다. 그렇다고 컴퓨터 해커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기업체 사장님들의 얘기도 아니다. 놀랍게도 한창 깨소금이 쏟아져야 할 신혼부부들이 컴퓨터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채팅을 통한 배우자들의 외도(?). 한국PC통신이 최근 하이텔이용자 2,604명을 대상으로 "PC통신을 통한 연애및 결혼 풍속도"를 조사한 결과 이중 절반이상이 PC통신을 통해 이성을 사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유부남 유부녀도 끼어있다. 이들은 배우자 몰래 늦은 밤 "사이버 애인"과 낯뜨거운 대화를 나누다 배우자에 의해 발각, 파경에 이르기도 한다. 결혼3개월도 채 안된 신혼부부중에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때문에 이혼한 사례도 공식적으로 10여건에 이른다. 통신전문가들은 "이같이 왜곡된 통신이용 현상을 바로잡을 만한 뾰족한 수가 어디에도 없다"며 역시 대책없는 비판을 하고 있다. > PC통신은 내가 피곤하면 접속안해도 된다. 항상 다양한 볼거리와 테크닉을 제공한다. 단조로운 남편들이란... 담배 술 도박 등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PC통신은 하자는 대로 한다. 남편들처럼 구시렁거리지 않는다. 젊은 총각들과 연애해도 뭐라는 사람이 없다. 시부모님이 안 계시니까 시집살이가 없다. 하다 싫으면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 남편들이란 그럴때면 으레 "애정이 식었느냐"며 따지지만. PC통신은 나이 들었다고 타박하지 않는다. 접속중 커피를 마셔도 껌을 씹어도 뭐라지 않는다(심지어 파리를 잡아도) 남편들처럼 간섭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