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성범죄 예방' 위해 사회적 관심 제고 .. 장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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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 여중생이 학교에서 출산을 했는가 하면, 11살 어린소녀가장이 같은 동네주민들로부터 잇단 성폭행을 당해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져 있는등 참으로 한탄스런일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보호되어야 할 어린소녀들의 순결을 어른들이 마구 짓밟고 있는 것이다. 인터폴의 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범죄발생률은 스웨덴 미국에 이어 세계3위라는 사실과, 피해자의 연령층이 13세이하가 26%, 14~19세가 19%나 된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우리나라의 성범죄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한가지밖에 없다. 그동안 수없이 성폭력사건이 일어났지만 그때마다 피해자가 떳떳하게 나설수 없도록, 오히려 피해자를 질책하는 사회적분위기 탓이다. "도대체 여자가 어떤식으로 처신했길래" 아니면 "여자가 미리 조심을 했어야지"라는 식이며, 성폭행당한 여자는 그 사회에서 매장돼 버린다. 그래서 성폭행당하고도 고발하기를 꺼리게 되고 그것이 성폭행을 태연하게계속 저지르게 되는 원인이 된 것이다. 모든 어른들이 바로 "내 어린딸이 성폭행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라는 생각으로 성범죄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성폭행의 위기에 처했거나, 성폭행을 당했을때 떳떳하게 법의 보호를 받을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성범죄자들이 이 사회에서 활개치며 살 수 없도록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이밖에도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성교육을 보다 확대 시행해야 할 줄로 안다. 장현우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