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0% 절하경우 적자 2년간 17억달러

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엔화가치가 미달러화에 대해 10% 절하될 경우 앞으로 2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은56억달러나 감소하는 데 반해 수입은 39억달러밖에 줄지 않아 17억달러의 무역수지적자 요인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 1차연도에 29억달러,2차연도에 27억달러가 줄어들고 수입은 1차연도 27억달러,2차연도 12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일교역에서는 수출(18억달러)보다 수입(30억달러) 감소액이 더 커 2년간 오히려 12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한 수출은 2년간 38억달러가 감소하고 수입은 9억달러가 줄어들 전망이다.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특히 일본과 제 3국 시장에서 높은 경합관계에 있는 화학제품,철강,비철금속,일반기계,전기전자,수송용기계 등의 수출이 크게 불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부터 절하로 반전된 이후 약세를 지속, 최근에는 전년말보다 6.3% 절하된 달러당 1백10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엔화 약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