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단] '견인차' .. 이탄

이따금 끌려가는 차를 본다 서울서 부산까지는 기차로 4시간, 서울서 목포까지는 기차로 6시간. 더 빠른 기차가 나온다면 단숨이다 이따금 끌려가는 나를 본다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차를 타봐야 마냥이다 집에 있는 것은 고작 컴퓨터 팩스 진종일 사람은 없다 끌려가는 차 끌려가지 않는 차보다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냐 나는 아무 말 없이 끌려가기로 했다 끌려가기로 마음먹었다니까! 시집 "반쪽의 님"에서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