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노사현장을 가다] (3) '미쓰비시중공업' .. 조선노조

일본 조선노조의 교섭체제는 산별체제지만 기업별 교섭시스템이 일부 가미돼 있다. 소속 회원사들이 교섭을 동시에 진행하지만 타결내용은 해당 사업장 노사양측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 산별연맹은 5천t이상 생산업체의 85%이상이 가맹해 있는 일본 조선중기노련을 중심으로 조직돼 있다. 지난 69년에 설립된 이 조직은 의장단과 위원장단으로 구성되며 1년에 한차례씩 본회의를 열고 있다. 산하조직으로는 조선공업회노무위원회 노무부회장과 조선중기노련서기장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는 노동경제조사연구위원회가 있다. 이 위원회는 근로조건 임금 근로시간단축 등에 관해 협의하며 연3회 개최된다. 노사가 공동으로 현장으로 패트롤하는 안전위생 전문추진위원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 조선협회동향 조선시장파악을 위해 1년에 세번 열리는 산업문제좌담회도산별교섭체제를 떠받치고 있다. 이 조직은 지난 79년과 87년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설비축소로 많은 근로자가 해고된 경험을 갖고 있다. 75년 11만5천9백5명에 달하던 일본조선공업회소속 조선인력은 지난해 2만2천5백67명으로 줄었다. 70년대말 일본 조선업계가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시절 생산설비는 연간 1천만t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금은 안팎의 수주가 연간 4백50만t에 불과해 고용불안이 불거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따라 일본조선중기의 최대관심사도 고용안정이다. 쓰쓰이 히데오 전국조선중기계노동조합연합회 산업정책부문 서기장은 "45년 이후는 생존을 위한 임금투쟁을 벌였으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산업별로 전기.자동차업종은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이미 고용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 불똥이 조선업종으로 튈 날도 멀지않았다"고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조선중기가 생산성향상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도 고용안정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일본조선중기측은 해마다 작업능률 및 생산성향상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한사람의 근로자라도 정리해고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이다. 수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던 지난 79년과 87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21.7%, 25.8%가량 임금이 하락되는 무참한 경우를 당했다. 그러나 해고된 근로자의 처지와 비교하며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