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의사 10명중 4명 '전업/폐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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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업의사 10명 가운데 4명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전업이나 전직 폐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대한의사협회 산하 개원의협의회 (회장 지삼봉 서울시의사회장)가 최근 전국 과목별 개원의사 9백60명을 표본추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응답자의 80.4%가 예년에 비해 환자가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환자가 늘었다고 밝힌 의사는 전체의 2.7%에 불과했으며 마찬가지라는 답이 16.5%, 무응답이 0.5% 등으로 나타나 개원의사들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58.1%가 "개원의사 증가"라고 답해 과당경쟁이 경영악화의 주 원인으로 지적됐으며 "환자의 종합병원 선호" 27.8%, "의료분쟁의 위험부담으로 환자기피" 13.6%,"약국의 의료보험 참여"0.5% 등의 순이었다. 경영악화가 지속될 경우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32.1%가 "규모축소로 경영을 합리화하겠다"고 답했으며 27.4%가 "천직으로 알고 견디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업 또는 전직을 꼽은 의사가 20.1%, 폐업 11.5%, 장소이전 또는 위탁경영 8.4% 등으로 조사돼 응답자의 40%가 경영악화로 의원 문을 닫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