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돈은 물, 국가는 배 ..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

요사이 과소비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면서 돈의 흐름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원래 돈이란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줄수 있는 쪽으로 흐르도록 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저축율이 최근 들어서 낮아지고 있는 것은 저축(투자)보다는 소비하는 데에서 만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정부의 금융실명제및 부동산 실명제 실시 이후 부동산 투기는 거의 사라졌으며 OECD가입등 자유화 개방화 조치로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선진국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유망한 투자 수단이 될수 있는 것은 주식 투자이다. 국가 경제의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의 비중을 가늠해 보는 척도로써 GNP대비 주식시장 싯가 총액 비율을 보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200%이상이며 일본 79% 미국 75% 대만 65% 수준인데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 45%에 머물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아도 일본 64, 대만 25, 말레이시아 24, 싱가포르 21등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14로써 주식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하겠다. 이와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개인 투자가 비중은 선진 증시에 비해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낮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주주수는 155만명으로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불과하다. 이는 대만 37.9% 일본 21.8% 미국 20.1% 독일 18.1% 영국 17.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투자마인드를 북돋우기 위한 조치가 다각도록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 예로써 싯가 배당의 정착 근로자 증권저축및 공모주 청약예금 제도의 확대실시 세제상 혜택확대등 관련조치가 기대된다. 돈의 흐름이 정상화 된다면 국민 소득중 많은 부분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되어 산업자본화 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주고 국민들도 그 과실을 나누어 가질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