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고위간부, 기업인과 내달 중국 방문

대만 집권 국민당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상임위원회의 고청원 중앙위원이 내달 27일 대규모 기업인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대만정부 관리들이 25일 밝혔다. 고위급 인사가 이끄는 대만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6월 8일 이등휘 대만총통 방미로 양안 관계가 악화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지 언론들은 특히 고중앙위원이 국민당 31인 중앙위원 중 한 명인데다 그가 운영하는 대만 굴지의 식품회사 통일기업고분유한공사(주식회사)가 중국내 최대 투자 기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화민국(대만) 전국공업총회 이사장도 맡고 있는 고 중앙위원은 사흘간 북경에 머물며 이붕총리 등 정부고위 인사들을 예방한 뒤 동부 지역으로 떠나 9일 동안 현지의 투자 환경 및 투자 기회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밝혔다. 대만 유력 일간 연합보(조간)는 이달초 고중앙위원이 이총통에게 중국 방문허가를 내줄 것을 거듭 요청, 승인을 얻었으며 전국공업총회가 중국 국무원(내각) 대만사무판공실측과 여러 차례 서신 교환을 한 끝에 방문 허락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허승발 중화민국 전국공업총회 전이사장도 지난 93년 대륙을 방문, 강택민 국가주석과 이붕총리 등 중국 고위지도자들을 예방한 바 있다. 한편 대만을 방문 중인 중국인민은행(외환은행)의 한 간부는 중국당국이 대륙내 대만 은행 지점 설치 계획을 승인했음을 확인하면서 정부는 대만은행의 대륙 진출을 환영하며 현지 진출 지점들의 경우 특혜를 받게될 것이라고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