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비관객의 시선을 잡아라' .. "홍보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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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화제작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봉되면서 영화사마다 관객 눈길끌기 전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배급사와 기획홍보사들은 개봉전 다양한 상품을 내걸고 "닮은꼴 배우뽑기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맥주시음회 융단폭격식 시사회등 대규모 판촉이벤트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홍보경쟁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이같은 움직임은 관객들의 작품선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세분화된 홍보전략이 필요해진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상품의 특성상 예비관객의 "입소문"이 무시못할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스트립티즈"의 배급사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8월3일 개봉을 앞두고 27일 저녁10시 서울강남의 디스코클럽 "터보"에서 "에로틱 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영화 "스트립티즈"의 주인공 에린(데미 무어분)이 춤추는 장면을 초대형 멀티비전으로 감상한 뒤 이를 흉내내는 것. 남녀커플중 1등에게 사이판여행권이 주어지며 기타 입상자에게도 비디오카메라 의류상품권등이 제공된다. 또 즉석 댄스파티 공개프로포즈등의 순서도 마련된다. 263-8551 27일 "인디펜던스 데이"를 개봉하는 20세기폭스코리아는 이달초 서바이벌 게임과 외계인 그리기대회등으로 젊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27~28일에는 서울극장 동아극장을 비롯 부산 대구 광주 인천등에서 카스맥주 시음회를 갖는다. 이 회사는 또 일반인들의 예매문의가 쇄도하자 관객서비스 차원에서 개봉일부터 이틀간 아침 8시30분 주요 개봉관 특회상영을 결정했다. "피노키오의 모험"을 배급하는 대우시네마는 홍보사 필름서클과 공동으로 개봉전날인 26일 오후 4시 6시30분 대한극장에서 특별전야제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의 소년소녀가장과 30개 보육원생 해양소년단 걸스카우트연맹 청각장애자복지회 어린이들을 대거 초청, 피노키오티셔츠 필통 호루라기등을 나눠주며 홍보전을 펼친 것. 이에앞서 둘리나라와 제이콤은 애니메이션영화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의 개봉축하 댄스페스티벌을 개봉일인 24일 낮12시30분 서울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태평양관에서 열었다. 이날 잔치에는 아이들로 구성된 4인조 댄스그룹 "둘리스쿨"과 원작자겸 총감독인 김수정씨가 출연했으며 어린이 댄스경연대회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8월3일 호암아트홀등 6개극장에서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개봉하는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대규모 시사회를 연쇄적으로 열어 관객 저변확대를 꾀한 케이스.삼성은 기획홍보사 영화방과 손잡고 20여차례에 걸쳐 무려 3만5,000명의 예비관객을 초청했다. 이는 국내 시사회사상 최대 인원. 불치병에 걸린 소년과 친구의 우정을 그린 가족영화라는 점에 착안,유치원생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관객층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 지난달부터 메트로 미도파와 연세대노천극장 롯데월드호반무대 설악산등에서 야외시사회를 가졌으며 김수환추기경및 가톨릭신자 교직자 주부들도 단체로 초청했다. 월드시네마와 용성씨네콤은 24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다룬 "비욘드 랭군"의 의원시사회를 국회의원회관에서 두차례 가졌으며 한국프레스클럽 연세대 한양대등에서도 단체시사회를 열어 관객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