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인기 신상품 모방 잇따라...손쉬운 영업 치중

은행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른 은행이 개발한 신금융상품을 모방한 상품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고객의 수요측정 등 신상품 개발에 노력하기보다 경쟁은행의 개발정보를 파악해 손쉽게 유사상품을 내는 데 열을 올려 금융질서가 크게 문란해지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지난 5월 전화 한통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텔레뱅킹론을 개발했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끌자 조흥은행이 이달 하순부터 한일은행 상품보다 금리를 약간 낮춘 조흥폰뱅킹론을 시판할 예정이며 서울은행도 내달 중순께 서울텔레론이라는 유사상품을 시판키로 했다. 이밖에 상업은행 제일은행 등도 하반기중에 전화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