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좋은 사람들] '스쿠프 가족' 모임..부품구입 공동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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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애지중지하는 차종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고 영원히 사라진다면 그 "아픔" 또한 크다. 더구나 부품을 공급받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스쿠프 가족 모임"은 이래서 탄생됐다. 스쿠프가 좋아서 뿐만 아니라 부품을 구하기 힘든 점을 여럿이 공동 대처하기 위해. 물론 스쿠프가 현대차라고 해서 현대자동차와 관련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 모임의 회장은 김태상씨(27.한국컴퓨터 기술부). 처음 모임 결성을 주도해 현재 105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스쿠프는 티뷰론이 나오면서 단종돼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죠."주위에 스쿠프를 가진 사람과 이 점을 공동해결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이텔에 전자메일을 띄웠죠. 10여명이 선뜻 뜻을 같이했어요. 그래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김태상씨) 지난 5월 모임이 결성되자마자 "스쿠프 가족 모임"은 현대측에 스쿠프용 애프터서비스 지정업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로 부터 당장은 비용문제로 어렵지만 부품공급은 책임지겠다는 대답을얻어냈다. "스쿠프 가족 모임"의 회원들은 직업도 다양하다. 일반 직장인에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사 방송작가 DJ 학생등.. 공동의 이해를 해결하기 위해 뭉친 이들은 이젠 자동차를 매개로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PC통신에 자동차동아리방을 만들어 회원들간 대화의 통로도 마련했다. 또 친목을 다지기 위해 한달에 한번 정도 단체여행을 떠난다. 이동중에는 도로위를 20~30여대의 스쿠프가 줄지어 달리는 장관을 연출해 주위의 시선을 모으기도 한다. 이들에겐 "번개모임"이란게 있다. 회원 누구든지 긴급한 모임이 필요할 경우 모임을 소집한다. 이들은 이를 "번개를 때린다"라고 말한다. 번개모임에는 주로 20여명이 참가하며 장소는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와 강남 현대백화점. 이외에 "정모"라고 불리는 정기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갖는다. "모두가 자동차와는 무관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하나같이 자동차를 사랑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동호인들의 모임만은 아니죠. 자동차를 연구하고 나아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게 우리들의 꿈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